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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로 교체’ 논란 광화문 현판, 이번에는 한자·한글 2개로 가나

서울경제 최수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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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로 교체’ 논란 광화문 현판, 이번에는 한자·한글 2개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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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휘영 문체부 장관, 20일 국무회의서
‘광화문 한글 현판 추가 설치 검토’ 보고
앞서 2024년 ‘한글 현판’으로 교체 시도
국가유산청 반대에 지지도 낮아 무산


서울 경복궁 광화문 현판을 현재 한자에 한글을 병기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다만 앞서 지난 2024년에도 한글 현판으로 아예 바꾸는 안이 추진됐다가 무산된 바 있어 이번의 논의도 주목된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광화문 한글 현판 추가 설치 검토’ 방안을 보고했다. 즉 현재의 한자 현판을 그대로 두고 아래에 한글 현판을 새로 달자는 것이다.

문체부는 이에 대해 “단순한 교체 논의에서 벗어나 역사성과 현재성이 ‘공존’하는 사회통합형 해결 방안으로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최 장관은 “중국 베이징의 자금성(쯔진청)에도 한자와 만주어를 병기는 사례가 있다”면서 “역사적으로 박제된 것이 아니라 한글도 있으면서 한글의 상징성을 부각하고, 문화재 원형을 지키는 정신에 더해 한글 현판을 요구하는 시대적인 요구도 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가 훈민정음 반포 580주년이라서 의미가 있다”면서 “전문가 의견 수렴과 공청회도 하고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은 “한글로 같이 달자는 데 대해 반대 의견은 없나”고 의문을 표시했고 최 장관은 “앞으로 의견 수렴을 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광화문 한글 현판 문제는 지난 2024년에도 제기된 바 있다. 역시 문체부 장관에 의해서다. 유인촌 전 문체부 장관은 2024년 5월 14일 경복궁 수정전(옛 집현전) 마당에서 진행된 ‘세종대왕 나신 날’ 하례연 행사에서 “개인적으로는 당연히 (광화문 현판이) 한글로 쓰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늘 이후 다시 한번 논의에 불을 지펴보겠다”고 언급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현재의 한자 현판을 한글 현판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취지다. 다만 당시에도 한글학회 등 관련 단체 외에는 별다른 지지가 없어 중도에서 무산된 바 있다. 반면 역사학 및 국가유산 관련 전문가들을 대부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었다. 경복궁과 광화문 현판을 관할하는 국가유산청도 반대 입장을 표시한 바 있다.

당시 최응천 전 국가유산청장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광화문 현판은 (1860년대) 경복궁을 중건했을 당시 걸려 있던 현판에 가깝게 고증해야 한다는 게 문화유산 복원의 원칙에 맞는다는 판단이 있었다”며 “그동안의 과정과 제작 비용 등을 본다면 (현판 제작을 둘러싼) 다사다난한 과정이 다시 시작되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최수문 선임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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