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문가 “한국보다 높고 싱가포르와 비슷
젊은층 감소·경제 불확실성 때문”
젊은층 감소·경제 불확실성 때문”
20일 중국 상하이 징안사 옆 거리에서 한 여성이 사진을 찍고 있다. [AFP]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중국의 인구 감소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해 기준 합계출산율이 ‘1’을 밑돌았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추정이 나왔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9일 발표한 데이터를 보면 지난해 중국의 총인구는 1년 사이 339만명 줄어든 14억489만명으로 2022년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사망자 수는 2024년 1093만명에서 지난해 1131만명으로 증가했지만, 신생아는 2024년 954만명에서 지난해 792만명으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출생률은 1949년 신중국(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인구 규모 유지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합계출산율이 상당 수준 하락한 상황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합계출산율이란 여성 1명이 가임기간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한다. 한 국가의 인구 총량이 유지되는 합계출산율은 2.1명으로, 합계출산율이 이보다 아래로 떨어지면 인구가 감소하게 된다.
1971년 5.5명이었던 중국의 합계출산율은 20년 만에 기준선인 2.1명까지 떨어졌다. 세계 전체 합계출산율이 5명에서 2.3명으로 줄어들기까지 58년이 걸렸고, 동아시아로 범위를 좁히더라도 2.1명선까지는 평균 30년이 소요됐다는 점에서 중국의 출산율 감소세는 더 가팔랐다.
중국의 합계출산율은 2022년 1.07명으로 떨어졌고, 2023년 이후의 공식 데이터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20일 싱가포르 연합조보에 따르면 미국 위스콘신매디슨대 산부인과 소속 인구 전문가 이푸셴 박사는 작년 중국의 합계출산율이 0.97∼0.98명이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루제화 중국인민대 인구·건강학원 교수(중국인구학회 부회장) 역시 중국의 지난해 출산율이 1을 밑돌았을 것이라며 “한국(2024년 기준 0.75명)보다는 약간 높을 수 있고 싱가포르(0.97명)와는 차이가 얼마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루 교수는 20∼34세의 ‘젊은’ 인구 규모의 감소와 초혼·초산 연령의 상승, 육아 비용 증가, 경제와 취업의 불확실성 등이 출산 의향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생아 감소는 중국 경제 둔화의 주된 요인으로 꼽히고 있는 내수 침체와도 연관되는 문제다.
이푸셴 박사는 “아동은 중요한 소비 집단”이라며 “출산율 하락은 중국 경제에 단기적으로 내수 부진과 과잉 생산이라는 영향을 주고, 장기적으로는 노동 인구 부족과 경제 활력 하락을 야기할 것”이라고 짚었다.
인구 감소는 중국 당국도 인식하고 있는 문제다.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센터는 2024년 보고서에서 과거 수십년간의 고속 성장과 가족계획 정책의 이중적 영향이 겹치면서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며, 혼인 연령 상승과 출산 의지 감소, 가임 연령(15∼49세) 여성 감소, 불임 비율 증가 등 네 가지 요인 때문에 중국 출산율이 앞으로도 계속 낮은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또 향후 15년 동안 가임 연령 여성의 규모가 해마다 286만명씩 줄어들고, 실제 가임 연령인 20∼40세 여성은 연평균 191만명씩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