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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파모 '와일드카드' 누가 되나…트릴리온·모티프 스타트업 출격

아주경제 최연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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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파모 '와일드카드' 누가 되나…트릴리온·모티프 스타트업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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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릴리온랩스·모티프 재도전… 스타트업판 패자부활전 본격화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독자 AI파운데이션 프로젝트' 발표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5.12.30[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독자 AI파운데이션 프로젝트' 발표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5.12.30[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




국가대표 인공지능(AI) 선발전으로 불리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추가 공모를 앞두고, 1차 탈락 기업들의 재도전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 등 대기업들이 줄줄이 불참을 공식화한 가운데, 트릴리온랩스와 모티프테크놀로지스 등 스타트업들이 전면에 나서며 독파모판 ‘패자부활전’ 구도가 빠르게 형성되는 분위기다.

20일 AI 스타트업 트릴리온랩스와 모티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독파모 정예팀 추가 공모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릴리온랩스는 지난해 루닛 컨소시엄을 통해 독파모 프로젝트에 지원했으나 최종 5개 정예팀에 들지 못했다. 이후 이 컨소시엄은 ‘AI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특파모)’ 사업으로 방향을 틀어 의과학·바이오 특화 모델 개발을 진행 중이다.

트릴리온랩스는 이번 재공모에는 독자 컨소시엄을 꾸려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회사 측은 “지난 주말 재공모 참여를 확정했으며 곧 컨소시엄 참여사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트릴리온랩스의 기술력이 독파모 지원 요건을 충분히 충족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네이버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 개발에 참여한 신재민 대표가 2024년에 설립한 이 회사는 지난해 9월 국내 최초 700억 파라미터 규모의 거대언어모델(LLM) ‘Tri-70B’를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초기 설계부터 모델을 자체 기술로 개발한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허깅페이스에 공개된 ‘한국 AI 오픈소스 히트맵’ 통계에 따르면 트릴리온랩스는 최근 1년간 22건의 기술 기여를 기록했다. 국내 기업 가운데 LG AI연구원, 네이버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수치다. 스타트업이 상위권에 오른 것은 기술적 완성도와 지속적인 연구개발 역량이 글로벌 커뮤니티에서 실질적으로 검증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트릴리온랩스는 외부 모델을 재가공하거나 미세조정하는 방식이 아니라, 모델 설계부터 학습까지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하는 ‘프롬 스크래치’ 방식으로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해 왔다고 강조했다. 자체 아키텍처 설계, 데이터 수집·정제, 사전학습과 사후학습 파이프라인을 모두 내부 기술로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도 독파모 재공모 참여를 공식화했다. 모티프는 지난해 독파모 공모에 참여했으나 정예팀 5곳에 들지 못했다. 독자 AI 탈락 팀 가운데 재도전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모티프가 처음이다.

모티프는 지난해 11월 공개한 LLM ‘모티프 12.7B’가 글로벌 AI 모델 성능을 종합 평가하는 ‘아티피셜 애널리시스’ 인텔리전스지수에서 6750억 파라미터급 모델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 모델은 기존 트랜스포머 구조를 그대로 쓰지 않고, ‘그룹별 차등 어텐션(GDA)’ 기술을 자체 개발·적용해 독자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모티프 측은 “고성능 LLM과 대형멀티모달모델(LMM) 모두를 파운데이션 모델로 개발한 경험을 갖춘 국내 유일의 스타트업으로서, 한국의 기술 독자성을 증명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대기업 진영의 이탈은 가속화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NC AI는 재공모 불참을 선언했고, KT 역시 재도전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KT가 재공모에 응하더라도 실제 경쟁력 확보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KAIST 컨소시엄도 사실상 불참 쪽으로 기운 분위기다.

이 같은 흐름에 따라 독파모 추가 선발전은 사실상 스타트업 간 경쟁 구도로 압축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상반기 중 1개 팀을 추가 선발할 계획으로, 이번 재공모에는 1차 평가 탈락 팀뿐 아니라 과거 정예팀 선발 과정에서 탈락했던 컨소시엄들도 다시 기회를 얻게 된다.

이날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기술적 주권’을 핵심 기준으로 재차 강조했다. 배 부총리는 “독파모는 100퍼센트 자체 기술만을 요구하는 사업은 아니지만, 위기 상황에서도 우리가 통제하고 개선할 수 있는 핵심 역량, 즉 기술적 주권만큼은 확보돼야 한다”며 “국가대표 AI를 목표로 하는 사업인 만큼 기준은 분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주경제=최연재 기자 ch0221@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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