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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살 바엔 차라리 사자"…거세지는 서울 외곽 매수세

아주경제 우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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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살 바엔 차라리 사자"…거세지는 서울 외곽 매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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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가 지역 거래 반등 뚜렷…노원 아파트 매매 108% 급증
서울 도심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서울 도심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고강도 수요 억제책인 10·15 대책에도 불구하고 서울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의 매수세가 거세지고 있다. 대출 문턱을 높여 매수 심리를 누르겠다는 정부 의도와 달리, 임대차 시장의 매물 부족과 가격 급등에 지친 실수요자들이 서울 변두리의 중저가 아파트 매입으로 급격히 선회하는 양상이다.

2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시장에서는 실거주 수요가 두터운 서울 외곽 지역의 거래량 급증이 두드러졌다. 특히 노원구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11월 232건에서 지난달에는 484건으로 한 달 만에 108.6% 급증했다. 아직 신고 기한이 남아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종 거래량은 이보다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같은 현상은 구로구와 관악구 등에서도 공통적으로 관측된다. 관악구의 매매 거래는 11월 99건에서 12월 158건으로 반등세가 뚜렷하다. 금천구 역시 50건에서 80건으로 60% 가량 증가했다. 10·15 대책 이후 서울 전체 거래량이 일시적 소강상태를 보였던 점과 비교하면 외곽 지역의 반등 속도는 이례적이다.

거래량에서 임대차 시장과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은 두드러지고 있다. 노원구의 전세 거래는 11월 923건에서 지난달 786건으로, 월세는 644건에서 557건으로 동반 감소했다. 관악구(전세 279건→254건)와 금천구(128건→109건) 등에서도 전세 거래량 감소 현상이 확인됐다.

현장에서는 이를 수요 감소가 아닌 공급 부재에 따른 결과로 분석한다. 부동산 실거래가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 건수는 1년 전과 비교해 25.8% 감소한 상태다.

대출 규제 강화와 계약갱신청구권 사용 확대로 인해 전월세 물량의 출회가 급감하면서 최근 서울 내 임대료도 빠르게 치솟는 상황이다. 일부 지역의 임대료 부담이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액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도달한 가운데, 노원·구로 등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에서는 "비싼 전세를 사느니 대출을 끼고 내 집을 마련하는 것이 실리적"이라는 판단이 확산하고 있다는 것이 현지 부동산 업자들의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수요 억제에만 집중하는 사이 임대차 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임계점을 넘어서며 실수요자들을 매매 시장으로 떠 밀고 있다고 지적한다. 정부 정책이 단순한 대출 규제를 넘어 임대차 시장의 실질적인 공급 확대에 집중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김효선 NH농협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매매 수요는 기다리면 된다는 인식이 있지만 전세는 갱신이 끝나고 신규 계약 시점이 돌아올 때 공급 물량이 없으면 주거 불안감이 더욱 심화하는 경향이 있다”며 “올해 뿐만 아니라 앞으로 전세 등 임대차 물량이 감소세를 보이다 보니 차라리 살 수 있을 때 주택을 매입하자라는 움직임이 중저가 지역으로 쏠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주경제=우주성 기자 wjs89@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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