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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염소가 달구지 끌어”···공장 현대화 차질 문책하며 부총리 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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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염소가 달구지 끌어”···공장 현대화 차질 문책하며 부총리 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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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리모델링 준공식서 양승호 내각 부총리 해임
“당시 내각총리 등 일을 되는대로 해먹었다” 비판
9차 당대회서 경제정책 실패 인정 어려운 상황 고려
북한의 룡성기계연합기업소 1단계 개건현대화대상 준공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9일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의 룡성기계연합기업소 1단계 개건현대화대상 준공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9일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 최대 산업 설비 공장의 리모델링이 지체된 것을 질책하며 내각 부총리를 현장에서 해임했다. 9차 당대회를 앞두고 내부 기강을 잡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19일 함경남도 함흥시 룡성기계연합기업소 1단계 개건(리모델링) 준공식에서 양승호 내각 부총리를 해임했다고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이 20일 보도했다. 대안중기계연합소 지배인·기계공업상을 지낸 양 부총리는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 중 한 명이기도 하다.

북한은 2023년 12월 룡성기계연합기업소의 현대화 계획을 승인한 뒤 당 중앙위원회 8기의 핵심 정책 사업으로 추진했다. 1946년 건립된 룡성기계연합기업소는 발전설비·압축기 등 공작기계를 생산하는 곳으로, 이곳에서 생산한 설비는 주요 광산과 기업소로 간다. 이 때문에 ‘어머니 공장’으로 불린다.

김 위원장은 준공식에서 해당 공장의 현대화 작업이 늦어진 이유를 “무책임하고 거칠고 무능한 경제지도 일군(간부)들 때문”이라고 말했다. 당 중앙위원회가 전문가 그룹을 파견해 60여가지 문제를 제기했음에도 “내각 간부들은 책임회피의 너절한 행위, 교묘한 몸 사리기를 했다”고 김 위원장은 말했다.

김 위원장은 해임한 양 부총리에 대해 “그가 반당을 했다고는 보지 않는다”며 “원래 그 모양 그 꼴밖에 안 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염소에게 달구지를 메워놓았던 것과 같은 격이었고, 우리 간부 등용 사업 실천에서의 우발적인 실수”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공장 현대화 작업을 위한 당적, 국가적 조치들을 취해줬음에도 당시 내각 총리와 현재 기계공업담당 부총리는 일을 되는대로 해 먹었다”고 말했다. 당시 내각 총리는 김덕훈 총리를 말하는 것으로, 지난달 중순 이후 김 총리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이유가 경제 실패와 연관돼 있음을 시사했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행보는 오는 2월로 예상되는 9차 당대회 전 내부 기강을 잡고 내각 전반에 경각심을 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9차 당대회에서 또다시 경제 정책 실패를 인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21년 1월 8차 당대회에서 김 위원장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이 “모든 부문에서 엄청나게 미달됐다”며 이례적으로 정책 실패를 인정한 바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고강도 인사 조치와 경고를 통해서 9차 당대회를 앞두고 내부 기강 잡기를 하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룡성기계연합기업소 1단계 개건현대화대상 준공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9일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의 룡성기계연합기업소 1단계 개건현대화대상 준공식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9일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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