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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호텔서 2주 일하면 2000달러 준다는 말에 속아 동남아 범죄조직에 팔려다녀”

조선일보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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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호텔서 2주 일하면 2000달러 준다는 말에 속아 동남아 범죄조직에 팔려다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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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피해자와 어머니 간 통화 음성 공개하며 주의 당부
국가정보원은 20일 ‘고수익’ 해외취업 사기에 속아 동남아 범죄조직에 붙잡혀있다 구출된 A씨와 A씨 어머니의 실제 통화 녹취를 비롯해 구체적 피해 사례를 자세히 공개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A(25)씨는 텔레그램으로 알게 된 사람으로부터 “베트남에 있는 호텔에 2주 정도만 있으면 현금으로 2000달러를 주겠다”는 취업 제안을 받고 호치민으로 출국했다. 하지만 A씨는 베트남에 도착하자마자 범죄조직에게 여권과 휴대폰을 빼앗긴 채 여러 범죄조직에 팔려다니며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전전했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이연주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이연주


A씨는 범죄조직에 저항하기도 했으나 “불법 월경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현지 경찰에 체포된다”는 협박에 감금 생활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A씨는 베트남 호치민 → 캄보디아 포이펫 → 캄보디아 프놈펜 → 베트남 목바이를 거쳐 베트남과 접경한 캄보디아 몬돌끼리 주 스캠단지까지 팔려갔다. A씨가 최종 감금된 캄보디아 몬돌끼리 주 스캠 단지는 베트남과 국경이 맞닿은 오지로, 타인의 도움 없이는 탈출이 불가능한 밀림지대라고 한다. A씨는 “6개월 동안 일을 잘하면 집에 보내주겠다”며 범죄 가담을 강요받았고 “스캠 단지에 있던 한국인 중 1명이 실적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전기충격기와 몽둥이로 맞는 것을 목격하고 심리적 압박이 심했다”고 수사 기관에 진술했다.

국정원은 지난달 17일 아들이 범죄조직에 감금되어있다는 국내 거주 어머니의 신고전화를 토대로 위치추적 등을 통해 캄보디아 몬돌끼리 주 소재 스캠 단지에 감금되어 있던 A씨를 구출하고 26명의 한국인 조직원을 검거했다.

국가정보원은 20일 캄보디아 스캠 조직의 잇단 검거에도 청년 피해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며 관련 사례를 공개하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사진은 국가정보원이 이날 언론에 공개한 캄보디아 몬돌끼리주의 스캠단지 모습./국가정보원 제공

국가정보원은 20일 캄보디아 스캠 조직의 잇단 검거에도 청년 피해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며 관련 사례를 공개하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사진은 국가정보원이 이날 언론에 공개한 캄보디아 몬돌끼리주의 스캠단지 모습./국가정보원 제공


국정원이 당사자 동의하에 공개한 A씨와 어머니 간 이뤄진 통화 내용에는 어머니가 아들에게 “너 옆에 누가 있어서 (어디 있는건지) 제대로 말 못하는거냐” “3일에 한번씩이라도 (연락)해라”며 걱정하는 내용이 담겼다. A씨는 어머니에게 “엄마 그런거 물어보지 말고 그냥 나 잘 있는거 확인하라고”라고 울먹이자 어머니도 울면서 “어딘지도 말해주면 안돼? 베트남이야? 그것도 얘기해주면 안된대?”라며 아들을 걱정했다. 어머니와 말을 주고 받던 A씨는 끝내 “그거는 얘기하면 안돼 엄마”라고 말하다 울음을 터뜨리며 통화를 종료했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정다운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정다운


국정원은 “청년층의 추가적인 범죄 연루를 방지하기 위해 피해자 A씨가 범죄 조직에게 팔려 가게 된 경위와 함께 가족들의 절박한 심정을 보여주는 모친과의 통화 일부를 당사자 동의하에 공개한 것”이라고 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우리 2030 청년층이 해외범죄조직의 고수익 취업 제안 등에 속아 동남아로 출국하는 일이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국정원은 지난해 11월부터 캄보디아 스캠 범죄조직을 적발·검거한 결과 한국인 3명을 구출하고 스캠 가담자 157명을 검거했다.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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