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조선일보 언론사 이미지

“40년 넘게 불우 이웃 밥 챙기던 엄마”… 3명 살리고 하늘로

조선일보 문지연 기자
원문보기

“40년 넘게 불우 이웃 밥 챙기던 엄마”… 3명 살리고 하늘로

속보
뉴욕증시, 일제히 1%대 하락 출발…그린란드 관세 우려
새 생명을 선물하고 떠난 이화영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새 생명을 선물하고 떠난 이화영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수십 년간 봉사 활동으로 이웃 사랑을 실천하던 70대 여성이 이름 모를 3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

20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이화영(73)씨는 지난달 5일 간장과 좌우 신장을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 앞서 이씨는 자택에서 호흡 곤란 증상을 느끼고 쓰러져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이후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가 있었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에 빠졌다.

이씨는 2019년 이미 장기 기증 희망 등록을 신청해 둔 상태였다. 가족들은 생전 고인의 희망에 따라 기증을 결심했다고 한다. 이씨의 마지막 모습이 다른 생명을 살리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경북 포항에서 6남매 중 둘째로 태어난 이씨는 꼼꼼하고 다정한 성격으로 남에게 베푸는 걸 좋아했다. 숙명여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후 대한항공 승무원으로 일했고, 은퇴 후엔 고향에서 꽃집을 운영했다. 책 읽기와 여행 다니기도 좋아했다.

이씨는 주말이면 교회에 나갔고 40년 넘게 봉사 활동을 다녔다. 식사를 꼬박꼬박 챙기지 못하는 불우한 노인들에게도 음식을 만들어 줬다. 늘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먼저 찾아가 도움을 나누는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가족들은 추억했다.

이씨의 아들 김대현씨는 “엄마, 남에게 베풀기 좋아하던 그 모습 그대로 마지막 순간까지 모든 걸 주고 떠나네”라며 “하늘나라에서는 마음 편히 잘 지내. 그리고 우리 항상 내려봐 줘. 사랑해”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생명 나눔을 실천해 주신 기증자님과 유가족들의 따뜻한 사랑의 마음에 감사드린다”며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기적 같은 일이 우리 사회를 더 건강하고 밝게 밝히는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문지연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