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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저명학자 “중국, 10년 후 미국과 대등한 수준”

헤럴드경제 김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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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저명학자 “중국, 10년 후 미국과 대등한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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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집행위원장, 그린란드 위협 관련 트럼프 신뢰성에 의문 제기
SCMP, 옌쉐퉁 저서 소개
“미중 양극체제 고착화 가능성” 주장
中경제성장 둔화·국제사회 외면 등에 눈감은 일방적 분석 비판도
지난 2022년 1월 중국 상하이 양산 심수항에 쌓인 컨테이너들 사이에서 중국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로이터]

지난 2022년 1월 중국 상하이 양산 심수항에 쌓인 컨테이너들 사이에서 중국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중국이 10년 후에는 미국과 대등한 수준(equal footing)의 전략적 경쟁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옌쉐퉁 칭화대 국제관계연구원 명예원장은 최근 자신의 저서 ‘역사의 변곡점: 2025∼2035년 국제 구도와 질서’를 통해 “미국은 주요 국가와의 전략적 관계에서 중국에 대한 확실한 우위를 잃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보도했다.

옌 원장은 구체적으로 “2035년까지 중국과 미국 간에 특정 사안과 관련한 ‘편 가르기’는 일상이 될 것”이라면서 “중국과 브라질, 러시아 간 전략적 관계는 더 공고해질 것이고 독일·프랑스는 미중 간 균형 유지와 상대적인 중립 노선을 추구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는 아울러 “인도·일본·영국은 중국보다 미국과 더 강력한 전략적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의 대(對)중국 견제 정책에는 (이전보다) 덜 적극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옌 원장은 이 과정에서 미국 영향력 축소는 불가피하며 주요국에 대한 전략적 우위 상실과 더불어 일정 시점에서 “미국은 국제 패권을 잃을 수 있다”면서 “향후 주요 국가 대부분은 미국보다 중국과 더 깊은 경제 협력을 할 것”이라고 봤다.

다만 그는 “중국은 군사, 기초과학 연구, 고등 교육 등 여러 분야에서 미국과의 격차가 존재하며 이를 10년 이내에 메우기는 어렵다”면서 “2035년까지 중국이 미국을 능가할 가능성은 아직 없다”고도 했다.


옌 원장은 SCMP에 오는 4월로 예정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이후에도 “미중 관계가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첫 집권 때인 2017년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직후인 2018년 초 미중 무역전쟁이 시작됐다는 것을 상기시키면서 “그 같은 전철을 밟지 않을 것으로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의 저서는 이달 초 미군의 베네수엘라 공격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부부 납치·압송, 그린란드 합병 위협 및 이란 시위 사태 개입 시사 등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미국 우선주의’ 드라이브 속에서 출간됐다.

크게 미중 양극 체제의 고착화, 역사적 퇴행이 이뤄지는 국제질서의 변곡점, 인공지능(AI) 등 핵심 기술을 둘러싼 미중 경쟁이 2035년까지의 국제 구도와 질서의 특징이 될 것으로 이 책은 기술하고 있다.


군사적·경제적으로 중국이 부상해 확실한 우위를 잃어가는 미국을 턱밑까지 쫓아오는 불안정한 양극 체제가 될 것이고, 탈(脫)세계화 가속으로 세계 질서가 더 불안정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러나 옌 원장의 이 같은 주장은 중국 내 인구 감소와 경제 성장 둔화, 미국 등의 기술 제재 등에 다른 구조적인 문제가 중국의 국력 상승 속도를 제한할 수 있을뿐더러 전랑(戰狼·늑대전사) 외교와 영토 분쟁 등의 행보로 중국이 국제사회로부터 외면받는 실정을 고려하지 않은 중국 중심의 시각이라는 비판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