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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세 이상 63%’...제주 해녀 고령화로 명맥 끊기나

조선일보 제주=오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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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세 이상 63%’...제주 해녀 고령화로 명맥 끊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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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구좌읍 행원포구 인근에서 해녀들이 해산물 채취를 위해 바다로 나가고 있다./뉴스1

제주시 구좌읍 행원포구 인근에서 해녀들이 해산물 채취를 위해 바다로 나가고 있다./뉴스1


제주 해녀가 고령화로 인해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제주도가 2025년 12월31일 기준 제주에서 활동하는 해녀를 전수조사한 결과 2371명(여성 2350명, 남성 21명)으로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전년 2623명보다 252명(9.6%) 줄어든 수치다.

2015년 4377명과 비교하면 절반에 가까운 2006명(45.8%)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대 100명씩 줄어들던 해녀수는 2020년대 들어 매년 평균 200여명씩 줄어드는 등 감소 곡선이 가파르다.

제주 현직 해녀의 감소 원인은 고령화 때문이다. 연령을 분석해보면 50세 미만 105명, 50~69세가 766명, 70~79세 1077명, 80세 이상 423명이다. 70세 이상 해녀가 1500명으로 전체의 63%를 차지한다.

기존 해녀의 은퇴가 이어지고 있지만 신규 해녀는 크게 늘지 않고 있다. 바다에 잠수해 해산물을 채취하는 해녀의 노동 특성상 고되고 위험이 따를 수 밖에 없다. 신규 해녀의 경우 경험과 기술 부족으로 수입이 적고, 일정하지 않은 점도 걸림돌이다. 신규 해녀로 활동하기 위해 반드시 가입해야 하는 어촌계 장벽도 높다. 바다에 적응하는 수련 과정이 필요하고, 해녀 공동 작업 문화와 공동체에 녹아드는 것이 쉽지 않은 과정으로 꼽힌다.

제주도와 통계청 제주사무소와 실시한 ‘2023년 제주도 어가실태조사’에서 해녀 응답자의 70.5%가 활동에 따른 어려움으로 ‘바다 환경 변화에 따른 자원고갈’을 1순위로 꼽았다. 당시 해녀가 어업으로 벌어들이는 총 수입은 한 해 791만원으로 조사됐다. 다만 해녀의 능력에 따라 소득격차가 500만원 이하부터 2000만원 이상까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고령 해녀에 대한 건강 관리와 함께 신규 해녀 육성에 맞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도는 해녀 진료비를 지원해 고령 해녀의 의료 부담을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고령 해녀의 무리한 조업에 따른 사망 사고를 막기 위해 75세 이상 해녀가 은퇴할 경우 36개월 동안 월 50만원의 은퇴수당을 지급한다. 신규 해녀 양성을 위해 해녀 학교와 같은 현장 적응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45세 미만의 신규 해녀를 대상으로 3년 동안 매달 50만원의 정착지원금을 지원하고 있다.

한편 해녀문화는 2016년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됐고, 2017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김종수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고령화에 대응한 의료·안전 지원과 체계적인 전승 정책을 통해 해녀가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오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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