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Y한영, ‘쇄빙의 시간: 현장에서 본 북극 경제의 실체와 기회’ 보고서 발간
“북극시대 기회 선제 대응 시 시장 주도권·제도적 혜택 선점할 수 있을 것”
/EY한영 |
아시아투데이 김민혁 기자 = 러시아의 북극항로 개척이 국가 차원에서 본격 진행되면서 한국과 러시아가 협력을 이어 나가며 새로운 성장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글로벌 회계 컨설팅 법인 EY한영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 '쇄빙의 시간: 현장에서 본 북극 경제의 실체와 기회' 20일 발표했다. 보고서는 러시아 북극권 이니셔티브(ACCNI)와 국영기업 로사톰(Rosatom) 등 러시아의 북극 정책과 사업을 주도하는 핵심 관계자들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북극을 단순하게 개발 지역이 아닌 물류와 에너지, 자원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미래 국가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에 러시아는 북극항로를 중심으로 국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러시아의 북극 개발 프로젝트는 자국의 독자 생존을 넘어 중국,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아랍에미리트 등과의 연대를 강화하며 진행되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으로 서방 제재 이후 아시아 각국을 파트너로 맺으며 투자 협력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에 보고서는 아시아권 의존도가 높아짐에 따라 한국의 러시아 북극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빠른 진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특히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전략이 강조됐다. 이 전략은 한국이 퍼스트 무버로서 프로젝트에 진입해 광권 확보와 세제 등 제도적 혜택을 선점하는 전략이다.
아울러 러시아 역시 한국이 가진 기술과 운영 노하우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진행을 위해선 쇄빙선과 배터리 공정, 의료 장비 등 첨단기술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한국이 강점을 지닌 조선·해운과 광물, 인프라, 의료 기술에 대한 포괄적인 협력 요구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을 바탕으로 보고서는 러시아 북극 사업에 대한 핵심 안건으로 물류, 자원, 인프라를 제시했다.
다만 현재까지 전쟁으로 인한 대러 금융 제재로 투자 활동이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인프라 스왑(Infra Swap)이나 서비스 익스포트(Service Export) 등의 방식으로 보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국경 간 송금위험을 배제한 자원-인프라 스왑 모델을 제안한다"며 "자본적 지출 리스크를 부담하지 않고 선진 의료 시스템과 교육을 제공하기 위한 Q&M(운영·유지보수) 서비스 수출 모델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영대 EY한영 산업연구원장은 "현재 굳게 닫힌 러시아와의 비즈니스 재개를 위해선 양국의 상호 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유연하고 창의적인 사업 구조 설계와 이를 논의할 수 있는 지속적인 소통 채널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단발성 시도를 넘어 민관이 하나로 움직이는 '팀 코리아'의 통합된 역량을 통해 다가올 북극 시대의 기회를 선제적으로 준비한다면, 퍼스트 무버로서의 시장 주도권과 제도적 혜택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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