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중남부에서 시작, 강풍 타고 확산
중앙정부, 피해 지역에 비상사태 선포
18일(현지시간) 칠레 비오비오주 콘셉시온에서 군인들이 산불 피해 현장을 순찰하고 있다./AFP 연합 |
아시아투데이 손영식 부에노스아이레스 통신원= 칠레 중부와 남부에서 발생한 산불이 확산되면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일간 비오비오 등 현지 매체는 19일(현지시간) 고온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는 가운데 불길이 강풍을 타고 번지고 있다며 사망자는 19명으로 늘었고 대피한 주민은 5만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칠레 중앙정부는 산불이 발생한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해 군이 상황지휘권을 행사하도록 했다. 야간 통행 금지령도 내렸다.
지난 14일 뉴블레주(州)와 비오비오주 등 칠레 중부와 남부 지방에서 발생한 산불이 며칠새 강풍을 타고 번지면서 가옥 325채가 소실됐다.
특히 18일에는 지역 주민들에게 긴급재난문자가 87차례 발송됐다. 긴급 대피한 인원은 5만명 이상으로 늘었다.
이번 화재로 2만㏊(200㎢) 이상의 산림이 잿더미가 됐다. 이는 서울 여의도 면적(4.5㎢)의 44배가 넘는다. 발화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정부는 뉴블레, 비오비오 등에 임시대피소 총 14곳을 설치했지만 이재민을 수용하기에 부족해 추가 대책이 요구된다.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비오비오의 세르히오 히아카만 주지사는 "최고 37℃까지 치솟는 고온과 강풍으로 기상 조건이 산불 진압에 최악"이라며 "2010년 대지진 때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산불이 확산하고 피해가 커지자 미국이 지원에 나섰다. 브랜드 저드 주칠레 미국대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원을 승인했다며 "미국은 지역 사회와 생명, 자연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구체적인 행동으로 칠레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칠레에서는 최근 몇년새 연초에 대형 산불이 발생해 왔다. 2024년에는 칠레 중남부 비냐 델 마르 인근 곳곳에서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138명이 사망했고 지난해에는 발파라이소주에서 대형 산불이 나 주민 131명이 목숨을 잃었다.
현지 매체는 칠레가 산불에 구조적으로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남북으로 길고 동서로 협소한 국토를 개발하다 보니 도시와 농촌의 경계가 애매해지면서 가연성 식생의 화재위험 노출 정도가 과거에 비해 늘었고 10년을 넘긴 장기 가뭄과 기후 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까지 겹쳐 산불이 발생 빈도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