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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주류시장 '침체기', 국내 맥주·소주도 타격...논알코올·저도주는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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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주류시장 '침체기', 국내 맥주·소주도 타격...논알코올·저도주는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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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성필 기자] [포인트경제] 글로벌 주류시장이 침체되고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문화가 확산되면서 국내 주류업계도 구조적 전환 압박에 직면했다.


20일 주류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주류 기업들은 수요 급감 여파로 재고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디아지오, 페르노리카르, 레미 코앵트로 등 세계 최대 주류 기업 5곳의 숙성 주류 재고가 총 220억달러로 최근 10년 내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면서, 일부가 증류소 가동을 중단하고 가격 인하에 나섰다고 전했다.

이 같은 글로벌 흐름은 국내 주류 시장에도 반영됐다. 음주 빈도 감소와 외식·유흥 채널 위축 속에서 맥주와 소주 등 전통 주종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주요 업체들의 실적도 압박을 받는 모양새다.

하이트진로는 2025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6695억원, 영업이익 544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대비 2.4%, 22.5% 감소했다. 소주 매출은 소폭 늘었지만 맥주 부문 매출이 약 8% 줄어들며 전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원가와 고정비 부담이 확대된 점도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지목된다.

롯데칠성음료의 주류 사업 부진은 더욱 뚜렷하다.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주류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7.4% 감소했고, 맥주 매출은 40% 가까이 급감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창사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클라우드·크러시 생맥주 생산을 중단하는 등 사업 구조 재편에 나섰다. 전체 매출에서 주류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20% 아래로 떨어졌다.

국내 맥주 시장 1위인 오비맥주는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비상장사인 오비맥주의 정확한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모기업 AB인베브는 한국 시장에서 헥토리터당 매출 증가와 함께 2025년 3분기 한 자릿수 중반대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판매량은 정체 상태로, 가격과 브랜드 경쟁력에 의존한 성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전반에서는 주류 소비 감소가 구조적인 변화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MZ세대를 중심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며 무알코올 주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논알코올 맥주 시장 규모는 2021년 415억원에서 2023년 644억원으로 확대됐고,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국내 주류업계는 기존 주력 제품 중심의 전략에서 벗어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무알코올·저도주 제품 강화, 해외 시장 확대, 제품 포트폴리오 조정 등이 주요 대응 전략으로 거론된다. 하이트진로는 해외 소주 사업 확대를 중장기 과제로 제시했고, 롯데칠성음료는 맥주 사업의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회복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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