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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옵저버 "중간선거 패배 우려, 트럼프가 물건 부수는 이유"

이데일리 성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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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옵저버 "중간선거 패배 우려, 트럼프가 물건 부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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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일제히 1%대 하락 출발…그린란드 관세 우려
트럼프 집권 2기 1년, 영국 주간지 옵저버 평가
"민주주의 내 독재" 비판 속 S&P 500 최고치
지지율 40% 역사적 최저…생활비 해결 실패
11월 중간선거서 하원 18석 민주당 이동 예측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권 2기 취임 1년을 맞은 가운데 영국 주간지 옵저버는 19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의 1년을 “기괴하고 독재적인 기간”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경제 분야에 대해서는 “S&P 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경제 성장률은 유럽 평균의 2배를 넘었다”며 긍정적으로 봤다.

옵저버는 “지난 1년의 교훈은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것”이라며 “트럼프가 중간선거에서 하원 통제권을 잃을 가능성이 있고, 이것이 그가 빠르게 움직이며 물건을 부수는(기존 시스템과 규범을 깨뜨리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옵저버는 “트럼프가 민주주의 시스템 내에서 독재의 전격전을 펼쳤다”며 “미국 정부를 24시간 돌아가는 요란한 쇼로 바꿔놓았다”고 비판했다. 신봉자들은 이를 5성급 스펙터클로 보지만, 수십명의 전직 트럼프 참모와 고위 공화당원들은 “미국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규정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1기 시절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존 켈리 장군은 트럼프를 “파시스트”라고 불렀다. 보수 공화당원 윌리엄 크리스톨도 지난해 9월 같은 표현을 사용했다. 전직 국가안보보좌관 존 볼턴은 “트럼프가 집중하는 것은 오직 자기 자신”이라고 지적했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반발이 나온다. 29년간 공군에서 복무한 돈 베이컨 공화당 하원의원은 트럼프가 나토 동맹국 덴마크에 그린란드 소유를 요구하며 군사 옵션을 배제하지 않은 것에 대해 “비열하다”고 비난했다. 베이컨 의원은 “나토(NATO) 동맹국 위협은 탄핵 사유”라며 “의회 압도적 다수가 이것이 잘못됐다는 것을 안다”고 밝혔다.

옵저버는 “미국 기득권층 대부분이 방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회는 관세 설정이 자신의 책임임에도 불구하고 개입하지 않았다. 연방 정부를 위한 수익성 높은 업무에 익숙한 로펌들은 정부를 상대하는 소송을 조용히 철회했다. 미국 주요 언론의 트럼프 행정부 보도에도 “새로운 아첨이 스며들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트럼프 2기가 1기와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추종자 라힘 카삼은 “1기 때는 파티였지만, 이번엔 레이저처럼 집중하고 있다”며 “권력의 모든 레버와 속임수를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옵저버는 트럼프 2기의 청사진 역할을 한 ‘프로젝트 2025’에 주목했다. 현 예산관리국장 러셀 보트가 2024년 선거 1년 반 전에 편찬한 이 900페이지 매뉴얼은 연방 정부 관료들을 대대적으로 축출해 “외상적 충격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의회를 우회하기 위해 행정명령을 주무기로 삼았고, 취임 첫날에만 26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보수 진영은 트럼프의 강경 행보를 옹호하고 있다. 한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컨설턴트는 “트럼프 1년의 핵심 주제는 국내외 미국 억지력 회복”이라며 “유럽은 나토에 무임승차하고 있었고, 미국이 유럽 방위와 경제 상당 부분을 사실상 보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재조정이 긴장을 야기했지만 트럼프 독트린과 일치한다”고 평가했다.


미국 세금개혁 단체의 그로버 노퀴스트는 “트럼프는 미국 경제 성장에 매우 명확하게 집중하고 있으며 이를 국방의 일부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제 지표는 실제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S&P 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제 성장률은 유럽 평균의 2배 이상이다. 미국 가구 5분의 1이 순자산 100만달러(약 14억7000만원) 이상을 보유했고, 억만장자는 935명에 달한다.

시가총액 기준 세계 10대 기업 중 9개가 미국 기업이다. 미국 관세는 평균 약 7배 증가했지만, 이를 통해 미 재무부는 거의 3000억달러(약 433조5000억원)의 관세를 징수했다. 이는 2024년 대비 3배 많은 수치다.


옵저버는 트럼프와 일론 머스크 간의 권력 다툼을 ‘획기적 순간’으로 꼽았다. 머스크가 지난해 여름 트럼프를 공격하고 ‘엡스타인 파일’에 트럼프 이름이 있다고 주장하자, 트럼프는 정부 계약 취소를 위협해 그를 굴복시켰다.

그러나 트럼프 지지율은 약 40%로 역사적 최저 수준이다. 비당파 기관 쿡정치보고서는 지난주 중간선거 전망을 수정해 하원 18석이 민주당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측했다.

옵저버는 “여론조사마다 유권자들이 트럼프가 해결하겠다고 약속한 생활비 상승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11월 중간선거 승리에 집중하고 있으며 20억달러(약 2조9560억원)의 선거 자금을 조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