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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재 "청와대, 인천공항 인사 불법개입···날 해고하라"

서울경제 김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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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재 "청와대, 인천공항 인사 불법개입···날 해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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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집행위원장, 그린란드 위협 관련 트럼프 신뢰성에 의문 제기
"'3급 이하'·'대행체제' 등 초법적 지시"
인사 시행에 "대통령실 불쾌감 전해와"
"공항운영 불안에 국민 안전도 위협해"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20일 대통령실의 ‘불법 인사 개입’을 주장하며 “불법 부당한 지시로 실무자들을 괴롭히지 말고 차라리 사장인 저를 해임하라”고 촉구했다.

이 사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대통령실의 뜻’이라며 신임 기관장이 올 때까지 인사를 시행하지 말라는 국토부를 통한 지속적인 압력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그는 이어 “제가 정기 인사의 불가피성을 강조하며 뜻을 굽히지 않자 ‘3급 이하 하위직만 시행’, '관리자 공석 시 직무대행 체제 전환', '인사 내용 대통령실 사전 보고 및 승인 후 시행' 등 초법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불법적 인사개입을 이어갔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인사를 시행하자 "대통령실에서 많이 불편해한다"는 노골적인 불쾌감을 국토교통부를 통해 알려왔다는 게 이 사장의 설명이다.

이 사장은 또 인천공항 자체 정기 인사뿐만 아니라 국토부와 대통령실과 관계된 모든 인사 업무가 방해받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31일자로 퇴임 후 쿠웨이트 해외사업 법인장으로 부임해야 할 부사장의 퇴임을 막음으로써 현지 법인장의 복귀가 무산되는 등 해외 사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이 또한 직권남용이고 업무방해”라고 비판했다.


이 사장에 따르면 올 6월 19일 임기 만료에 따른 퇴임 즉시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해 후임 사장의 선임절차를 진행한다 하더라도 공모와 검증, 후보자 추천 등 절차를 진행하려면 최소 3개월이 걸린다. 신임 사장의 업무 파악 및 실무자들의 인사준비에도 2~3개월이 소요돼 사실상 올해 모든 인사업무는 마비된다는 것이다.

그는 “불법 부당한 지시로 실무자들을 괴롭히지 말고 차라리 사장인 저를 해임하길 바란다”며 “만약 현 정권과 국정 철학을 같이하는 사람끼리 공기업을 운영하고 싶다면 법을 바꿔서 시행해야 한다. 불법을 동원해 퇴진압력을 행사할 일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11월 중순부터 인사 방해가 시작됐는데 회견을 지금 하는 이유는 무엇이냐’는 질문엔 “대행 체제로 간다든지 그러면 공사 운영이 굉장히 불안해지고 인천공항은 굉장히 복잡한 업무들이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사고가 날 가능성도 많이 있다. 국민의 안전을 직접 위협할 수 있다”고 답했다.


또 “만약에 인사를 안 한 상태에서 회견하면 대장동 항소 포기 때 검찰의 태도처럼 나중에 문제가 될 경우 ‘그건 사장의 고유 권한인데 하면 되지 않았냐’라며 엉뚱하게 저의 탓으로 돌릴 가능성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퇴진 압박과 별개로 지방선거 출마설이 돈다’는 질문에 대해선 “제가 정치인 출신이다 보니까 또 선거가 다가오니까 그런 말씀들을 많이 하는데 제가 인천공항 사장으로 있는 한 거기에 대해 견해를 발표하는 것 자체가 도리에 맞지 않다”며 “퇴진 압박이라든지 기자회견 등과 전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인사 개입에 대한 문제 제기를 청와대 측에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엔 “실무 라인을 통해서 ‘이건 초법적이다’, ‘공항이 마비되면 공항 운영에 엄청난 차질이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국토부의 실무자들도 불법적인 행위에 본인들이 동원되는 데 굉장히 불안해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김병훈 기자 co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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