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창정 3B호·구선싱 2호 발사 실패…'검은 토요일'
지난해 12월 창정(長征) 3B호 운반로켓 발사. 이번 사안과 무관함. |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중국이 '우주굴기'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중국 우주기업들이 하루에 2차례 로켓 발사에 실패하는 전례 없는 일이 발생했다.
국유 우주기업인 중국항톈커지(항천과기)집단(CASC)은 17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날 0시 55분 쓰촨성 시창 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 3B호 운반로켓을 이용해 인공위성을 발사했다"면서 발사가 실패했다고 밝혔다.
로켓이 1·2단계는 정상적으로 비행했지만 3단계에서 이상이 생겼다면서 "구체적인 원인은 추가 분석·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창정 3B호 운반로켓 발사 실패는 2020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창정 3B호는 1996년 이후 115회 이상 발사됐지만 실패는 5차례 정도였다.
중국 민영기업인 싱허둥리항톈커지(성허동력항천과기)도 같은 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날 낮 12시 8분 구선싱(케레스) 2호 민영 상업 운반로켓이 간쑤성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됐으나 로켓 비행 중 발생한 이상으로 첫 시험비행 임무가 실패했다"며 구체적인 원인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업체는 이어 발사 실패를 사과하고 전력을 다해 고장 원인을 조사하겠다면서, 후속 발사 임무에 성공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해 사상 최다인 92차례 로켓을 발사해 300여기의 인공위성을 궤도에 올렸지만, 2차례만 실패한 바 있다.
이번 발사 실패는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즉각 관심 대상이 됐고 일각에서는 '검은 토요일'이라는 용어까지 나왔다고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 전했다.
SCMP는 그러면서도 이는 중국 우주산업의 빠른 발전 과정에서 불가피한 성장통이며, 일론 머스크의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실패를 통해 배우며 신속한 발사 계획을 이어가는 점과 비교하는 견해도 있다고 설명했다.
싱허둥리가 발사 실패를 사과한 것은 스페이스X가 스타십 로켓 실패를 '배움의 기회'라고 평가한 것과 대비된다는 것이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3차례 발사에 실패했고, 지난해 3월 발사 실패 이후 성명을 통해 "성공은 (실패를 통한) 배움에서 온다. 오늘의 비행은 스타십 로켓의 신뢰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해당 로켓은 인류의 달 장기 체류를 목적으로 하는 미항공우주국(NASA)의 달 탐사 계획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사용될 예정이며, 머스크도 실패에 대해 "사소한 차질"로 평가했다.
관영매체 해방일보의 과학 블로그는 "발사 실패는 끝이 아니며 산업 성숙화를 위해 필요한 단계"라면서 "문제는 실패 여부가 아니라 오류를 철저히 조사하고 경험을 축적, 팀을 재구성해 다음 번에 일어날 수 있는지"라고 지적했다.
유명 과학칼럼 산티인리보(삼체중력파)는 이번 실패에 대해 "걱정스럽다"면서도 스페이스X처럼 배움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속도를 늦추며 더 철저히 검증하는 한편 속도와 안정 사이의 경계를 재검토하면, 오늘 실패는 결국 가치 있는 교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천체물리학자 대니얼 마린은"창정 3B호는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분명 발사가 중단되겠지만 큰 영향이 있을지는 의문"이라면서 "구선싱2호의 오작동은 비행을 크게 지연시킬 것 같지 않다"고 보기도 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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