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질주에도 고점 공포에 개인 전형적 역매매
그 사이 기관·외인 밀어주고 끌어주며 지수 올려
많이 올랐으니 떨어진다? 증권가에서는 ‘글쎄’
“연속 상승장이 미래 약세장 의미하지 않는다”
그 사이 기관·외인 밀어주고 끌어주며 지수 올려
많이 올랐으니 떨어진다? 증권가에서는 ‘글쎄’
“연속 상승장이 미래 약세장 의미하지 않는다”
19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로비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올해 들어 코스피가 하루도 빠짐없이 오르며 ‘꿈의 오천피’까지 단 한걸음 남았지만 개인은 홀로 5조원을 순매도하면서 급등 흐름에서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3개월 만에 지수가 약 1000포인트 오르는 전례 없는 상승 속에서 ‘포모(FOMO·소외공포)’보다 ‘포포(FOPO·고점공포)’가 더 개인을 지배하는 모양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19일까지 개인은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제외한 코스피에서 5조140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는 새해 들어 12거래일 연속 상승했는데, 개인은 오히려 ‘팔자’를 이어갔다.
일별 추이를 보면 이러한 흐름이 더 두드러진다. 개인은 올해 총 12거래일 중 9거래일에서 모두 순매도를 나타냈다. 순매수한 거래일은 지난 6일, 8일, 9일뿐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6거래일 연속 팔자를 유지했다. 지수 오름세에도 ‘고점 이탈에 대한 공포(포포·FOPO)’가 강하게 작용하며 전형적인 역매매 행태를 보인 셈이다.
개인이 코스피에서 떠나가는 동안 지수는 전례 없는 속도로 치솟았다. 전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63.92포인트(1.32%) 오른 4904.66에 장을 마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코스피 5000까지는 100포인트도 남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4000선을 처음으로 넘긴 지 단 3개월 만에 일이다.
개인을 제외하면 모든 거래주체는 이 상승 흐름에 올라탔다. 같은 기간 기관은 1조50억원, 외국인은 2조590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기관과 개인은 밀고 끌어주며 코스피 지수를 견인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함께 순매도를 나타낸 날은 지난 6일뿐이다. 이외에는 외인이 팔면 기관이, 기관이 팔면 외인이 코스피를 사주면서 지수를 밀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기관은 2일부터 8일까지 5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한 뒤 돌아서 9일부터 16일까지 6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인은 8일부터 14일까지 5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으나 이후 3거래일 동안 계속 코스피를 사들이고 있다. 비율로 따지면 기관과 외국인은 모두 12거래일 중 6거래일 순매수를 기록했다.
코스피의 질주 속 주체별 대응이 갈리는 가운데 일단 증권가에서는 앞으로도 당분간 상승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금 증시에서 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가기보다는 주도 업종 내 순환매가 더 이어질 것”이라며 “여전히 실적 기반의 유망 업종은 반도체, 방산, 헬스케어, 증권 등”이라고 강조했다.
연속 상승장이 미래 약세장을 예견한다는 심리는 착각이라는 경고도 나왔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일각에서는 단기 급등에 대한 우려를 보이고 있지만, 연속 상승장이 미래 약세장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2000년 이후 9거래일 연속 상승한 날들의 미래 수익률을 분석하면 연속 상승과 추후 약세의 연관성은 발견되지 않는다”며 “연속 상승 이후 약세를 보였던 경우는 대부분 이익 전망치가 빠르게 하향 수정됐는데, 이번 강세장은 이익 성장을 바탕으로 한 펀더멘털 장세라는 점에서 코스피는 여전히 저렴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