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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사라졌다”…SKT VS 업스테이지, 국대 AI 한 자리 놓고 사활

조선일보 김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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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사라졌다”…SKT VS 업스테이지, 국대 AI 한 자리 놓고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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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AI 연구원 최종 1위 가능성 높아
SKT와 업스테이지, 남은 한자리 놓고 경합
네이버 조기 탈락으로 최종 선발 가능성 높아져
‘국가대표 AI’ 1차 평가가 끝난 후 AI 업계에서는 SK텔레콤과 업스테이지가 최종 2팀 중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차 평가에서 압도적인 성능을 보인 LG AI 연구원이 최종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고, 남은 한 자리를 놓고 두 회사의 경쟁 구도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정부가 공모를 통해 2차 평가에 1팀을 추가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지난해 8월부터 개발을 시작한 LG AI 연구원·SK텔레콤·업스테이지와 동등한 경쟁을 펼치기는 쉽지 않다. AI 기업 관계자는 “네이버클라우드가 살아 있었다면 SK텔레콤과 업스테이지 모두 최종 2팀에 들어가기 어려웠을 수 있다”면서 “그러나 네이버가 사라진 지금 두 회사 모두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확률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SKT, 해킹 위기 AI로 극복

지난해 8월 국가대표 AI로 SK텔레콤이 선발됐을 때만 해도 “AI 회사들이 노는 판에 통신 회사가 들어와서 경쟁할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인 시각이 있었다. 국대 AI에 선발된 다섯 팀 중 SK텔레콤을 제외한 나머지 4팀은 모두 AI 전문 기업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국가대표 AI 1차 평가가 끝난 이후 AI 업계에선 “SK텔레콤을 다르게 보게 됐다”는 반응이 나온다.

SK텔레콤은 1차 평가에서 나머지 업체들을 압도하는 사이즈의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들어냈다. 지난해 8월 당시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매개변수 5000억 규모의 AI 모델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는데 국내 최초로 이를 실현(519B)한 것이다. LG AI 연구원의 매개변수 규모는 236B, 업스테이지는 100B 규모였다.

SK텔레콤이 이 목표를 밝혔을 때만 해도 AI 업계는 고개를 갸웃했다. 500B 규모는 한국 AI 인프라 현실을 감안하면 나오기 어려운 사이즈였기 때문이다. 규모만 크고 성능은 제대로 나오지 않는 모델을 만들지도 모른다는 부정적 전망도 있었다. 그러나 SK텔레콤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벤치마크 평가에서 10점 만점 중 9.2점으로 LG AI 연구원과 공동 1위를 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해킹으로 실추된 이미지를 AI로 만회하기 위해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경쟁에 임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2단계 평가에서는 이미지·음성·영상 등 다양한 데이터를 이해하고 처리할 수 있는 멀티모달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업스테이지, 기업 가치 급등


국대 AI 기업 중 유일한 스타트업인 업스테이지는 이번 프로젝트로 인해 인지도뿐 아니라 기업 가치가 가장 많이 오르는 효과를 거뒀다. 이 회사는 LG, SK, NC, 네이버에 비해 자금과 인력, 조직력 등은 부족했지만 기술력만으로 1차 평가를 통과했다. 개별 벤치마크 평가에서 10점 만점 중 10점으로 LG AI 연구원과 함께 공동 1위였다.

업스테이지의 최대 장점은 김성훈 대표를 중심으로 회사 전체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점이다. 앞서 지난 1일 AI 업계에서 업스테이지가 중국산 모델을 베꼈다는 주장이 나오자 김 대표가 곧바로 다음 날 공개 검증을 열고 논란을 재빨리 불식시켰다. 스타트업답게 발 빠르게 의사를 결정하고 투명하게 기술을 공개해 AI 관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업스테이지도 2차 평가 준비에 돌입했다. 업스테이지 관계자는 “2차 평가에서는 미국 스탠퍼드와 뉴욕대가 컨소시엄에 합류해 기술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다”면서 “빅테크 기업들을 압도하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모델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대 AI 경쟁에서 선전하면서 업스테이지의 기업공개(IPO)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업스테이지가 이르면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IPO를 추진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업스테이지가 최종 2팀에 포함된다면 국내 AI 스타트업 역사상 최대 흥행 기록을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업스테이지의 기업 가치는 2조원으로 추정된다.


한편 AI 스타트업 모티프테크놀로지스와 트릴리온랩스가 국대 AI 추가 공모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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