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거된 조직원./경기북부경찰청 |
캄보디아 바벳과 프놈펜에 거점을 두고 활동해 온 로맨스 스캠 범죄 조직이 무더기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북부경찰청 형사기동대는 범죄단체 구성·가입·활동 등 혐의로 범죄 조직 2개파 157명을 적발해 42명(바벳 20명, 프놈펜 22명)을 구속 송치하고 52명(바벳 27명, 프놈펜 25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20일 밝혔다.
아울러 경찰 수사 과정에서 새롭게 드러난 공범 63명에 대해서도 입건해 수사를 진행 중이며, 이들 대부분은 캄보디아 등 해외 체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바벳 거점 범죄 조직의 경우 중국인 총책 A씨가 구성한 피싱 범죄 집단에 가입해 2024년 5월부터 작년 4월까지 바벳에 거점을 두고 범행을 지속했다.
이들은 우선 허위 여행 상품 사이트와 허위 동남아 여행 숙박 공유 사이트를 만들어 피해자들의 가입을 유도했다.
이후 사이트에 가입한 피해자들에게 미션을 수행하게 하거나 투자비를 명목으로 192명에게 46억원을 편취했다.
피해자가 가입 의사를 밝히면 가입비를 받고, “철저한 인증이 필요하다”며 여러 절차를 진행했는데 이 중에는 1차원적인 미니 게임도 있었다.
이들은 수사가 시작되자 스스로 조직을 해체했는데, 일부는 귀국하지 않은 채 제3의 모집책 등을 통해 캄보디아 프놈펜이나 인접 국가인 라오스 등으로 이동, 범행을 이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일부는 형사처벌을 피하기 위해 베트남, 태국 등지에서 불법 체류하며 또 다른 범죄 조직 가입을 물색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범죄 조직도./경기북부경찰청 |
프놈펜 거점 범죄 조직의 경우 한국인 총책 B씨가 구성한 피싱 범죄 집단에 가입, 2024년 9월부터 작년 9월까지 조건 만남 플랫폼인 당근만남, 출장의 민족, 쿠팡로켓매칭을 만들어 피해자들의 가입을 유도했다.
그러면서 조건 만남을 명목으로 가입비와 인증비로 147명에게 64억원을 뜯어낸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9월 캄보디아 현지 수사 당국의 체포 작전에 의해 프놈펜 센속 지역 내 아파트(7층 건물)에서 33명이 체포됐다.
이들은 프놈펜 거점 중국 범죄 조직에 분파돼 한국인을 중심으로 세력을 형성했고, 시아누크빌에서 활동 중이던 또 다른 한국 조직과 규합해 세력을 확장시켰다.
경찰은 조직 확장 과정에 대한 수사를 통해 현지에서 체포된 33명 외에 공범 61명을 추가로 특정해 국제 공조 수사를 요청했다.
두 조직 모두 총책을 중심으로 관리자·팀장·팀원의 직급을 부여받았다.
조직원들은 홈페이지 제작하는 개발자, 이를 SNS 등에 광고하는 홍보팀, 광고를 보고 접근한 피해자를 기망하는 실행팀, 범죄 수익을 분배하는 재무팀으로 역할을 분담해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질러 왔다.
이들 대부분은 도박 등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고 SNS 또는 지인의 소개를 통해 범죄에 가담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범정부 초국가범죄 특별대응TF와 함께 총책 등 해외에 있는 피의자들의 신병 확보를 위해 인터폴에 국제 공조 수사를 요청하는 등 추적 수사에 주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의정부=김은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