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
공천헌금 1억원 수수 의혹이 제기된 강선우 무소속 의원이 20일 경찰에 출석한 가운데, 국민의힘 소속이었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여야 정치원로들의 공천헌금 경험담이 눈길을 끈다.
홍 전 시장은 지난 18일 페이스북에서 “‘공천헌금’이라는 것을 처음 안 것이 2004년 4월 총선 공천심사위원을 할 때였다”며 “티케이(TK·대구경북) 중진 의원이 찾아와서 자기를 재공천해 주면 15억원을 주겠다고 제의하길래 알았다고 하고 그날 바로 공천심사위원회에 가서 그 사실을 공심위원들에게 고하고 그날 그 선배는 컷오프하고 신인 공천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홍 전 시장은 “2006년 4월 지방선거 때는 서울시 간부 공무원 출신이 찾아와서 (서울) 동대문구청장을 공천해달라고 하면서 10억원을 제시하길래 깜짝 놀랐다”며 이에 다른 사람을 공천했다고도 했다. 홍 전 시장은 “그 당시에도 광역의원은 1억원, 기초의원은 5000만원이라는 게 공공연한 비밀이었는데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김경 시의원 사례를 보니 공천헌금은 오르지 않았나 보다”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도 과거 그런 일이 “비일비재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20일 문화방송(MBC) 뉴스투데이에 출연해 “과거에는 홍 전 시장이 얘기한 대로 그런 공천(헌금) 언급이 비일비재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실제 주변에서 보거나 들은 게 있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많이 봤고 많이 관계가 있었다”고 했다.
박 의원은 “그렇지만, 홍 전 시장이 말한 대로 보수는 영(0)이 하나씩, 둘씩 더 있지 않냐”며 “(보수는) 10억원대, 20억원대 그렇지만 민주당, 우리 진보세력에는 기천만원 가지고 이렇게 시끄럽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그러나 ‘지금은 공천헌금이 없다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냐’는 질문에 “저는 그렇게 본다”고 덧붙였다.
이날 소환된 강 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경 서울시의원으로부터 공천헌금 1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이는 당시 민주당 서울시장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였던 김병기 무소속 의원과 공관위원이었던 강 의원의 녹취가 지난달 뒤늦게 공개되며 알려졌다. 공천헌금을 묵인한 의혹 등을 받는 김 의원은 민주당 원내대표직을 사퇴한 데 이어 전날 민주당에서 탈당했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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