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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대왕고래’ 감사 속 석유공사 사장 인선…최종 5인 선정

헤럴드경제 배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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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대왕고래’ 감사 속 석유공사 사장 인선…최종 5인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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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고래 개발 사업 향배 결정 등 주어진 과제 산적
석유산업 및 공기업 구조 잘 알아야 구조조정 및 개혁 가능
[한국석유공사 제공]

[한국석유공사 제공]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인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받고 있는 한국석유공사가 차기 사장 후보군을 5명으로 압축했다. 최종 후보 가운데 3명이 석유공사 내부 출신으로, 약 10년 만에 내부 출신이 수장에 오를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석유업계에 따르면 석유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최근 최종 면접을 거쳐 외부 인사 2명과 내부 출신 3명 등 총 5명을 사장 후보로 선정했다. 외부 인사는 더불어민주당 부천 소사구 지역위원장 출신인 손주석 전 석유관리원 이사장과 이흥복 통영에코파워 대표이사(전 한국가스공사 전북본부장)다.

내부 후보로는 전 탐사생산사업본부장 A씨, 전 경영지원본부장 B씨, 전 비축본부장 C씨 등이 이름을 올렸다. 석유공사 내부 출신이 사장으로 선임될 경우 이는 1979년 전신인 석유개발공사 창립 이후 두 번째 사례다. 지금까지 내부 출신 사장은 서문규 전 사장(2012년 8월~2016년 1월)이 유일하다.

차기 사장에게는 무엇보다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의 향방을 결정해야 하는 중대한 과제가 주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초 1차 시추 결과 경제성이 낮다는 평가로 사업이 중단 위기에 놓였으나, BP와 엑손모빌 등 글로벌 오일 메이저들의 참여로 재추진 동력을 확보한 상태다.

정부와 여당은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이 사실상 1인 기업인 액트지오의 자문에 의존해왔다며 사업 자체를 불신하고 있어 새 사장의 성향과 판단에 따라 사업의 존폐가 갈릴 전망이다.

또한 석유공사의 부채는 약 21조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놓여 있으며, 연간 이자 비용만 6500억 원에 달한다. 이 때문에 정치권 인사나 외부 낙하산보다는 조직과 사업 구조를 잘 아는 내부 출신이 위기 관리와 구조조정에 유리하다는 목소리가 업계 안팎에서 제기된다.


석유공사는 연 매출액 3조5000억의 90%가량이 해외 14개국·19개 사업장에서 발생해 국내 공기업 중 해외 매출 비중이 가장 높다.

역대 정부에서 석유공사 구조조정을 위해 대우, 포스코, 현대정유, SK 등 민간기업출신 사장을 임명했으나 이들이 공기업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져 노사갈등만 남기고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석유업게 한 관계자는 “석유공사의 개혁을 위해 민간기업출신 사장들이 지난 10년간 임명됐지만 이들이 오히려 탐사를 계속 방치하면서 석유공사가 이자도 못 갚는 좀비 기업이 되고 20조에 달하는 부채를 고스란히 국민에게 전가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가스공사 사장 선임 절차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산업통상부는 전날 가스공사에 공문을 보내 사장 후보를 재공모하라고 주문했다. 가스공사 최종 후보자 5명은 이인기 전 새누리당 국회의원과 가스공사 출신 인사 4명으로 알려졌다.

최종 후보 5인에 대해 반대해온 가스공사 노조는 성명을 통해 정부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정부와 우리 지부의 의견이 일치했다”며 “공기관 인사에 있어 정부가 스스로 강조한 전문성과 공정성을 지키기 위한 조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노조는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공사의 사장 선임 절차를 감시하며, 부적격 후보가 사장에 선임되지 않도록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