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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 내리고 차 늘려"…전기차 시장 흔드는 테슬라發 메기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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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 내리고 차 늘려"…전기차 시장 흔드는 테슬라發 메기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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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3 가격 인하에 3열 모델Y L 준비…국내 공략 가속

20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는 최근 모델Y L의 1회 충전 주행거리 인증을 완료했다. /남용희 기자

20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는 최근 모델Y L의 1회 충전 주행거리 인증을 완료했다.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테슬라가 가격 인하와 라인업 확장을 동시에 꺼내 들며 국내 전기차 시장 공략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보급형 세단 모델3의 실구매가를 3000만원대까지 낮춘 데 이어 3열 시트를 갖춘 모델Y 롱휠베이스(L) 모델의 국내 출시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 전반의 긴장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는 최근 모델Y L의 1회 충전 주행거리 인증을 완료했다. 상온(복합 기준) 553㎞, 저온 454㎞로 신고됐으며 이는 국내 출시를 위한 절차로 해석된다. 모델Y L은 기존 모델Y 대비 휠베이스를 늘려 실내 공간을 키운 파생형으로 중국 시장을 겨냥해 먼저 선보였던 6인승 패밀리카다. 전장은 4976㎜, 휠베이스는 3040㎜로 설계됐고 3열 시트 구성과 2열 8인치 터치스크린을 적용했다. 배터리는 82.5㎾h 용량이 탑재됐다.

라인업 확장과 함께 가격 정책도 한층 공격적으로 바뀌었다. 테슬라코리아는 최근 모델3 스탠더드 후륜구동(RWD) 가격을 4199만원으로 책정했다. 국고 보조금 168만원과 지자체 보조금을 적용하면 일부 지역에서는 실구매가가 3000만원대 후반까지 내려간다. 테슬라는 지난해 말에도 모델Y 등 주요 차종의 가격을 최대 940만원 인하한 바 있다.

이 같은 가격 조정은 최근 테슬라의 국내 판매 증가 흐름과 맞물린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국내 승용차 등록대수 59916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시장 점유율도 19.5%로 급증해 수입차 브랜드 3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점유율이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 업계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볼륨을 키우겠다는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모델Y L은 기존 모델Y 대비 휠베이스를 늘려 실내 공간을 키운 파생형으로, 중국 시장을 겨냥해 먼저 선보였던 6인승 패밀리카다. /더팩트 DB

모델Y L은 기존 모델Y 대비 휠베이스를 늘려 실내 공간을 키운 파생형으로, 중국 시장을 겨냥해 먼저 선보였던 6인승 패밀리카다. /더팩트 DB


모델Y L의 등장은 패밀리카 시장 구도에도 변화를 줄 수 있다. 테슬라의 3열 차량으로는 모델X가 있지만 시작가가 1억4400만원으로 가격대가 높아 대중적인 선택지로 보기는 어렵다. 이와 달리 모델Y는 시작가가 4990만원으로 형성돼 있어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높은 편이다. 이 때문에 모델Y L 역시 중저가형 패밀리카 수요를 겨냥한 가격 전략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국내 패밀리카 시장에서는 내연기관 기준으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싼타페와 쏘렌토가 주력 차종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한 체급 위로는 팰리세이드 등이 경쟁 차종으로 꼽힌다. 파워트레인을 전기차로 한정하면 선택지는 줄어든다.


전기 패밀리카 시장에서는 현대자동차 아이오닉9과 기아 EV9이 주요 비교 대상으로 거론된다. 모델Y L은 중형 SUV를 기반으로 하지만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가 아이오닉9(3130㎜), EV9(3100㎜)과 근접해 체급 간 경계가 흐려질 가능성도 있다. 아이오닉9과 EV9의 시작가는 각각 6715만원, 6412만원이다.

다만 생산지와 서비스 조건은 변수로 꼽힌다. 모델3와 모델Y L은 모두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이다. 이에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 인식이 향후 판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 서비스는 한미 FTA에 따라 미국에서 직수입된 차량에만 적용돼 중국산 모델에는 이용이 불가능하다.

이 같은 가격 인하와 물량 운용을 두고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한국 시장을 전략적으로 판단한 결과로 보고 있다.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는 "지난해 글로벌 주요 시장 중 테슬라 판매가 증가한 국가는 한국이 유일했다"며 "이미 판매가 늘고 있는 시장이기 때문에 더 공격적인 가격 전략을 선택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시장 부진으로 상하이 공장 물량이 빠진 상황에서 유럽·미국으로 보내기 어려운 물량의 선택지는 사실상 한국"이라며 "회사 입장에서는 전략적 가격 책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올해 테슬라의 국내 점유율은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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