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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그 답안지를 버려야 산다"…'흑백2', 레시피의 고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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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그 답안지를 버려야 산다"…'흑백2', 레시피의 고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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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atch=정태윤기자] "해답지가 손안에 있는데, 다른 방법으로 푸는 게 너무 어려웠어요." (김학민 PD)

넷플릭스 비영어 TV쇼 3주 연속 1위, 국내에선 백상예술대상 방송 부문 대상까지 받았다. 글로벌 성적과 국내 화제성을 모두 사로잡았다.

시즌2의 성공은 어느 정도 예견돼 있었다. 그러나 그만큼 제잔진이 짊어진 무게는 더 무거웠다. 시즌1을 넘어서는 도파민을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가. 매 순간이 고민의 연속이었다.

"시즌1은 어떤 지점에서 도파민이 터질지 의도한 대로 갔어요. 그런데 시즌2는 예측이 안 되고 훨씬 어려웠습니다. 시청자들의 기대치가 이미 높아진 상태였기에, 그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는 장치를 많이 고민했죠." (김은지 PD)

'디스패치'가 최근 넷플릭스 '흑백요리사2' 김학민·김은지 PD, 그리고 우승자 최강록을 만났다. 글로벌 시청자를 사로잡을 수 밖에 없었던, 카메라 뒤편의 이야기를 들었다.




◆ 시즌1보다 업그레이드

'흑백요리사'는 지난해 가장 성공적인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이었다. 시즌1의 성공만큼 시즌2를 향한 기대도 자연스럽게 높아졌다. 정답지를 손에 쥐고 다르게 푸는 방법을 고민했다.

김은지 PD는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구성을 가장 먼저 고민했다"며 "시즌1에서 백수저가 1라운드를 하지 않는 설정이 반전이었다면, 이번엔 반대로 해보면 어떨까 싶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왜 백수저가 1라운드부터 도전을 해야 하는가를 설득해야 했죠. '재도전하는 백수저'라면 시청자들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김은지)

김학민 PD는 "재도전이 일종의 특권인 만큼, 이 도전을 통해 흑수저들의 운명까지 책임지는 구조를 더했다"며 "흑수저 역시 백수저의 부활을 기대하게 되는 그림은 어떻게 비칠지 궁금했다"고 덧붙였다.


그결과 히든 백수저, '올 오어 낫띵'(All or Nothing), 조리대가 아래에서 솟아오르는 연출 등 시즌1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장치들이 더해졌다.




최강록, 히든 백수저

우승자 최강록은 히든 백수저의 주인공이었다. 그는 "PD님이 시즌1 때는 '불쏘시개가 되어보지 않겠냐'고 하셨다. 시즌2에서는 '완전 연소해 보지 않겠냐'고 제안했다"고 떠올렸다.

"제가 '마스터셰프코리아'에서 우승하고 10년이 지났어요. 고인물이 돼서 썩어가는 느낌이 들 때였죠. 완전 연소돼서 불타 사라지는 좋은 결말은 무엇일까 생각하던 중 기회를 주셔서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최강록)

제작진이 히든 백수저로 제안한 인물은 최강록과 김도윤 단 두 명이었다. 김학민 PD는 "재도전이라는 형식으로 나오는 거다 보니, 시청자들이 가장 기대할 만한 사람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이어 "두 심사위원 모두에게 합격을 받아야만 올라갈 수 있다는 룰을 미리 말씀드릴 수 없었다"며 "그럼에도 모든 걸 걸고 한 번 더 도전해 주셨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룰을 처음 들은 심경은 어땠을까. 최강록은 "공포스러워서 무르고 싶었다. 그런데 밑에서 조리대가 아래에서 올라오는 장치를 보고 마음을 접었다. 돈을 많이 들인 것 같더라. 무르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웃었다.




피드백 120% 반영

시즌2는 업그레이드뿐 아니라, 시청자 피드백도 적극 반영했다. 앞전 시즌에서 가장 혹평을 받았던 팀전 방출 시스템을 가장 먼저 삭제했다.


김학민 PD는 "시즌1 이후로 '방출'이라는 단어가 금기어가 됐다"며 "시청자들이 저희 프로그램에서 기대하는 건 결국 요리 그 자체라는 걸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김은지 PD는 "피드백이 많이 반영됐다는 반응을 많이 들어 뿌듯했다. '성장이 가능한 제작진'이라는 말이 가장 기분 좋았다"고 말했다.

쉐프 개개인의 서사를 더 담기 위해 회당 러닝타임도 늘렸다. 시즌1의 러닝타임이 60~70분이었다면, 시즌2는 70~80분으로 확장했다.

김학민 PD는 "시간이 늘어나면 자칫 지루해질 수 있다. 저희 입장에선 엄청난 도전이었"며 "90분을 봐도 다음 회차를 계속 보고 싶게 만드는 건 쉽지 않았다. 최대한 많은 이야기를 담으려 애썼다"고 설명했다.


우승자 최강록

파이널 라운드의 주제는 '나를 위한 요리'였다. 쉐프들의 스토리를 담은 미션으로 감동을 더했다. 최강록은 "미션을 보고, 심사위원의 눈치를 안 봐도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맛이 있고 없고를 떠나, 자기 고백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됐던 것 같아요. 조림을 잘 한다는 이미지, 잘하는 척하는 가면을 쓰고 살았던 시절, 사실 그런게 아니었다는 말을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최강록)

마지막 요리였던 참깨 두부의 의미에 대해선 "20~30대는 깨두부를 쑬 때 아무 어려움이 없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몸이 아프더라. 깨두부를 만들면서 '난 아직도 할 수 있다'는 걸 확인해 보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히든 백수저라는 타이틀을 들고 나왔기에, 남들보다 더 무거운 마음으로 임했다. 그 결과, 흑수저 '요리괴물'을 누르고 최종 우승자가 됐다.

"시즌2에 나오고 싶은 사람이 많았을 텐데, 제가 한 자리를 채운다면 정말 값지게 메우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했어요. 나오고 싶은 분들을 대신해 나와있다는 감정이었습니다. 우승 상금은 노년에 국수집을 하는 데 보태고 싶습니다. 하하." (최강록)




시즌3는?

'흑백요리사'는 곧바로 다음 시즌을 확정했다. 시즌3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요리 전쟁을 예고했다. 개인 출전이 아닌, 식당 대결이다.

김은지 PD는 "매 시즌 새로운 재미, 진화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시즌3는 확장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세대의 요리사를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식당을 대표하는 요리사 4인이 팀을 이루는 구조입니다. 전 시즌과는 다른 결의 재미를 담게 될 것 같아요." (김은지)

시즌2에서 가장 아쉬운 지점이었던 스포일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은지 PD는 "크나큰 편집 실수로 자책을 많이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시즌3에선 그런 어이없는 실수가 안 일어나게 바로 잡는 것이 최우선이다. 제작진의 잘못을 비롯해 의도를 가지고 재미를 방해하는 스포일러에 대해선 보완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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