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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세에 원재료 압박까지…유업계는 속앓이 중 [푸드360]

헤럴드경제 박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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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세에 원재료 압박까지…유업계는 속앓이 중 [푸드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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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생에 우유 소비 줄자 식물성·기능성으로
아몬드 수입액↑·물량↓…원가 압박 현실화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우유를 고르고 있다. [연합]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우유를 고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연수 기자] 국내 유업계가 미국산 유제품 무관세, 원재료 가격 인상 등 위협에 직면했다. 저출생에 따른 우유 소비 감소에 대응해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아몬드·귀리·콩 등 원재료 가격 상승에 고환율까지 겹치며 부담이 커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미국산 멸균우유는 무관세로 국내에 들어온다. 지난 2012년 미국과 맺은 FTA(자유무역협정)에 따른 것이다. 유럽산 멸균우유도 0~2.5%로 관세가 조정됐다. 오는 7월부터는 유럽산 멸균우유의 관세도 전면 폐지된다.

일반적으로 수입산 멸균우유는 냉장 보관이 필요하지 않아 국산 우유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이날 롯데마트 온라인 제타에서 판매하는 폴란드산 ‘믈레코비타 갓밀크’(1000㎖)는 1900원이었다. 같은 용량의 서울우유 흰우유(2970원)보다 36.02% 싸다.

우유 수입도 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유 및 크림 수입액은 2억3562만달러로, 전년 1억9522만달러 대비 17.14% 증가했다. 중량도 9만949톤에서 9만4955톤으로 늘었다.

멸균우유를 앞세운 수입 우유의 습격에 유업계는 프리미엄·기능성 우유로 수익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식물성 음료가 대표적이다. 건강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며 기능성 웰빙 유제품과 유제품 대체음료를 선호하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어서다.

매일유업은 ‘아몬드브리즈’를 내세워 국내외 기능성 우유 시장을 공략 중이다. 남양유업도 식사 대용 건강음료를 강화했다. 최근 당을 줄인 ‘아몬드데이’도 새롭게 출시했다.


문제는 원재료 가격이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아몬드 소비자물가지수는 109.62(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12.8%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를 살펴보면 수입 아몬드 100g당 소매가격은 192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29% 상승했다.

아몬드는 대부분 미국, 호주 등 수입산에 의존하고 있다. 국제 시세 상승에 취약한 이유다. 아몬드는 최대 생산지인 미국 캘리포니아에 폭염 등 기후변화로 인해 생산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 역시 원가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실제 수입 물량은 줄었지만, 단가·환율 상승 등으로 수입액은 크게 늘었다. 지난해 아몬드 수입액은 1만7900달러로 전년 동기 1만4300달러에서 20.98% 증가했다. 반면 물량은 2만6717톤에서 2만976톤으로 21.49% 줄었다.

유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기능성 음료로 수익 다각화를 시도 중이지만, 원재료 가격 상승에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수익성 확보를 위해 국내 사업 다각화와 수출을 늘리는 등 노력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