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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10조원 맞추기? 무신사 벌크업,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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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10조원 맞추기? 무신사 벌크업,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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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기자]

'무신사'가 상장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상장 주관사 선정을 마친 무신사의 기업가치는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고평가 논란도 적지 않다. "주가수익비율이 143배에 달하는 10조원이란 숫자는 과도하다"는 거다. 기업가치를 끌어올려야 하는 무신사는 공격적으로 오프라인 점포를 확대하고,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하고 있다. 무신사는 우려를 불식하고 화려하게 데뷔할 수 있을까.


무신사가 기업공개를 추진한다.[사진|뉴시스]

무신사가 기업공개를 추진한다.[사진|뉴시스]


코스피지수가 4700선을 돌파하는 등 연초부터 국내 증시가 활황을 띠고 있다. 그래서인지 시장의 관심은 기업공개(IPO)를 앞둔 기업들에 쏠리고 있다. 특히 조兆 단위 가치가 거론되는 기업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국내 패션 플랫폼 1위 '무신사'도 조명을 받는 기업 중 한곳이다.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는 무신사의 상장 시 기업가치는 10조원대에 달한다. 지난해 유럽계 사모펀드 EQT파트너스가 무신사에 투자하면서 매긴 기업가치(4조원대)보다 훌쩍 커졌다. 당연히 고평가 논란이 적지 않다. 무신사 당기순이익이 698억원(2024년 기준)이란 점을 감안하면 주가수익비율(PERㆍPrice Earning Ratio)이 143배나 된다. 10조원이란 기업가치를 증명해내는 게 무신사의 과제로 떠오른 배경이다.


무신사의 입지가 탄탄하긴 하다. 2024년 기준 거래액은 4조5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온라인 패션(의복ㆍ신발ㆍ가방ㆍ패션용품 등) 거래액 30조여원 중 15%에 해당할 정도로 점유율이 높다.


실적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4년에 이어 2025년에도 연간 매출액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9729억원으로 전년 동기(8196억원) 대비 18.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0.0%(588억원→706억원) 늘었다.


하지만 온라인 쇼핑 시장의 경쟁이 치열한 만큼 무신사가 앞으로도 고성장 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일례로 또다른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에이블리코퍼레이션)' '지그재그(카카오스타일)'는 2024년 기준 거래액 2조5000억원, 2조원을 기록하며 무신사의 뒤를 쫓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 무신사 전략① 중국 진출 = 무신사가 최근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무신사는 지난해 8월 중국 최대 스포츠ㆍ패션 기업 '안타스포츠'와 합작법인 '무신사 차이나(무신사 지분율 60.0%)'를 설립했다. 이후 한달 만에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티몰(Tmall)'에 입점했다.


12월엔 중국 상하이上海에 2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무신사 PB(Private Brand)인 '무신사 스탠다드'와 무신사 입점 브랜드 편집숍인 '무신사 스토어'다. 무신사는 올해까지 중국 내 10개 점포를 열고, 2030년엔 100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무신사의 적극적 행보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창업자인 조만호 무신사 대표는 지난 5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포럼'에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했다. 그 과정에서 상하이 쉬후이구徐匯區 지방정부와 비즈니스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무신사의 해외 매출액 비중이 1.37%(2025년 3분기 기준)에 불과한 만큼 중국 진출 전략이 알찬 실적을 낳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무신사 측은 "중국에 본격 진출한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중국 온ㆍ오프라인 거래액이 110억원을 달성했다"면서 "K-패션에 관심이 많은 중국 MZ세대의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지속가능한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황용식 세종대(경영학) 교수는 "무신사의 해외 사업이 앞으로 성장할 여지가 있다는 건 상장 시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히든카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무신사 전략② 오프라인 확대 = 무신사의 또다른 전략은 오프라인 확장이다. 무신사는 최근 1~2년 새 국내에서 오프라인 점포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오프라인 진출을 통해 추가 매출을 확보하고 외형도 키우겠단 거다.


실제로 2024년 16개였던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현재 35개로 증가했다. '무신사 스토어(총 8개)'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엔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 3305㎡(약 1000평) 규모의 '무신사 메가스토어'도 열었다.


오는 3월에는 서울 성수에 식음료(F&B) 매장까지 갖춘 두번째 무신사 메가스토어를 개점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9일엔 서울 마포에 신발 전문 편집숍 '무신사 킥스' 1호점도 개장했다. 무신사의 오프라인 매장들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거다.



하지만 일부에선 무신사가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무신사가 주요 상권에 점포를 열고 있는 만큼 임대료ㆍ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어서다. 무신사 측은 "오프라인 점포들이 빠르게 손익분기점을 넘어서고 있다"고 자신하고 있지만 불확실성은 적지 않다.


무엇보다 내수 경기가 침체하면서 의류 소비가 줄고 있다. 언급했듯 불어난 고정비 부담이 무신사의 수익성을 갉아먹을 수도 있다. 실제로 최근 무신사의 리스 부채는 2024년 말 2007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2597억원으로 29.3%나 증가했다.


한상린 한양대(경영학) 교수는 "무신사가 외형을 키우는 건 상장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면서도 "고정비 지출이 큰 오프라인 비즈니스는 매출 성장세가 꺾일 때 재무 리스크로 직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가능성과 우려를 모두 안고 있는 무신사는 계획대로 IPO에 성공할 수 있을까.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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