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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대만 팹 추가 인수··· TSMC '밀월' 깊어지나

서울경제 윤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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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대만 팹 추가 인수··· TSMC '밀월' 깊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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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거액을 들여 대만 팹(fab·반도체 공장)을 추가 인수한다. 메모리 수요 폭증에 대응해 테크계 ‘세계의 공장’인 대만 내 공급망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20일(현지 시간) 마이크론은 대만 반도체 기업 PSMC(파워칩)의 ‘P5 팹’을 18억 달러(약 2조6500억 원)에 사들이는 인수의향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거래는 각국 규제 당국 승인을 거쳐 올 2분기 중 완료될 전망이다. 마이크론은 “이번 인수는 30만 제곱피트(약 2만7871㎡) 규모 300mm(12인치) 클린룸을 포함한다”며 “P5가 마이크론 기존 대만 시설에 인접해 있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PSMC는 성숙 공정 시스템 반도체와 메모리를 함께 생산하는 기업이다. 시스템 반도체 위탁 생산인 파운드리 시장에서는 글로벌 8~10위권 업체다. 현 주력 사업은 파운드리지만 2010년대 초반까지 메모리에 집중해온 전력이 있어 관련 역량이 높다.

마이크론은 이번 인수로 대만 내 생산 능력을 한층 더 높이게 됐다. 마이크론은 이노테라, 엘피다 등으로 부터 대만 메모리 팹을 인수해 현재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 패키징까지 대만 내에서 마무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놨다. 현 마이크론 생산량 50% 이상이 대만에서 나온다. TSMC 등 주요 파운드리가 위치해 있음은 물론 IT 완제품의 글로벌 생산기지인 대만 내 원할한 메모리 공급을 노린 전략이다.

마이크론은 대만 외에도 글로벌 각지 생산처 확장에 열심이다. 16일에는 미국 뉴욕주 내 공장 기공식을 갖기도 했다. 20년간 총 1000억 달러 이상을 투입해 ‘메가팹’을 구축할 계획이다. 외 일본, 중국, 인도 등지에서 팹을 운영 중이거나 신규 팹 건설을 추진 중이다.

대규모 투자 확대 배경에는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장기적 메모리 수요 확대에 대한 자신감이 자리잡고 있다. 경제분석업체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코토 쓰치야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속되는 반도체 부족 현상은 AI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HBM에 대한 강한 수요에서 비롯됐다”며 “메모리 칩 가격은 올해도 계속 상승할 전망”이라고 했다.


윤민혁 기자 beheren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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