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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긴장 고조 속 핵 확산 우려

아시아투데이 김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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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긴장 고조 속 핵 확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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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혼란 심화 땐 고농축 우라늄 유출 가능성
IAEA "이란 핵물질 위치·상태 파악 못 해"

19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한 거리에서 한 남성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왼쪽 위)와 이란의 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의 초상이 그려진 벽화 앞을 지나고 있다./EPA 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한 거리에서 한 남성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왼쪽 위)와 이란의 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의 초상이 그려진 벽화 앞을 지나고 있다./EPA 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김도연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란 내부 혼란이 핵 확산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시위에 대한 강경 진압과 미·이란 간 군사적 대치가 겹치면서 이란의 핵 자산 관리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AP통신은 19일(현지시간) 핵 전문가들의 경고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 가능성에서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약 40년 통치가 끝나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미 해군 항공모함 1척이 남중국해를 떠나 싱가포르를 지나 말라카 해협을 통과하면서 중동으로 향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AP통신은 이러한 군사적 움직임이 이란 정세의 불안정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설립자인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전 핵무기 사찰관은 AP통신에 "이란이 내부 혼란에 빠질 경우 정부가 핵 자산을 보호할 능력을 상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이 "가장 우려되는 대상"이라며, 일부가 도난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이란은 현재 농축도 60% 수준의 우라늄 440.9㎏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핵무기급인 90%에 기술적으로 매우 근접한 수준이다. 그러나 AP통신은 IAEA가 지난해 11월 보고서에서 "6월 전쟁 이후 이 고농축 우라늄의 상태와 위치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IAEA와 가까운 한 외교 소식통도 이날 "이란으로부터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의 상태나 소재에 대해 아직 어떠한 정보도 전달받지 못했다"고 확인했다.


올브라이트는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이 운송용 원통 18~20개에 나뉘어 담길 수 있으며, 원통 하나당 무게는 약 50㎏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각 용기는 두 사람이면 쉽게 옮길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의 군비통제협회에서 비확산 정책을 담당하는 켈시 대븐포트 국장은 "정부나 군 내부의 특정 세력이 무기화 가능성을 유지하기 위해 해당 물질을 은닉 프로그램으로 전용하거나 탈취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가 위협을 느끼거나 정권이 불안정해질수록 이러한 위험은 커진다고 분석했다.

내부 혼란이 심화될 경우 이란 남부 부셰르에 위치한 원자력발전소도 사보타주나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부셰르 원전은 이란 유일의 상업용 원전으로, 연료는 러시아산 우라늄을 사용한다.


올브라이트는 "부셰르 원전에서 대형 사고가 발생할 경우 방사능 낙진이 12~15시간 안에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오만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현재까지 이란이 치안과 안보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했다는 명확한 징후는 없다고 AP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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