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스포츠조선 언론사 이미지

"알코올뿐 아니라 칼로리도 낮아"…2030·여성 사로잡은 '러닝 후 제로맥주'

스포츠조선 김소형
원문보기

"알코올뿐 아니라 칼로리도 낮아"…2030·여성 사로잡은 '러닝 후 제로맥주'

서울맑음 / -3.9 °
이미지=ChatGPT

이미지=ChatGPT



"운동 후 절실한 맥주 한 잔, 시원하게 마시고 싶은데 취하기는 싫어요."

최근 MZ세대 중심으로 확산된 '소버 라이프(Sober Life·알코올 섭취를 최소로 하고 건강한 생활 추구)' 트렌드가 주류 시장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엔 '취하기' 위한 집단 음주 문화가 대세였다면, 엔데믹 이후 '즐기기 위한' 음주 문화로의 이동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 하이볼 등 '믹솔로지' 트렌드, 저도주 및 '제로맥주' 인기 등도 이를 반영한 것이다.

이미지=하이트진로 인스타그램

이미지=하이트진로 인스타그램



▶국내 무·비알코올 시장 규모, 4년만에 '10배'…주류 아닌 '성인용 음료'

PWC삼정에 따르면, 국내 무알코올·비알코올 시장규모는 2021년 200억원에서 2025년 2000억원 규모로 10배 가량 늘었다. 특히 젊은 세대가 많이 찾는 맥주가 무알코올(Alcohol free·알코올 0%)·비알코올(Non-Alcoholic·알코올 1% 미만) 시장을 이끌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알코올(에탄올) 함량이 0.001% 미만(사실상 0%)인 제품만 '무알코올' 또는 'Alcohol free'로 표시할 수 있고 '0.00(%)' 표기가 가능하다. 알코올 함량이 0.001% 이상~ 1.0% 미만인 비알코올(논알코올) 제품은 '0.0(%)'으로 표기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무알코올 맥주는 발효 없이 맥아 액기스에 홉과 향을 추가해서 만들고, 비알코올 맥주는 마지막 공정에서 알코올을 제거한다. 알코올 1% 미만이면 주류(술)가 아니라 음료(식품)이지만, 19세 미만에게는 판매가 안되고 '성인용' 표시 역시 의무다. 2024년부터 식당에서도 무알코올·비알코올 주류 공급이 가능해지면서 저변이 확대되는 추세다.

이미지=하이트진로 인스타그램

이미지=하이트진로 인스타그램



▶'소버 라이프' 동참 여성 늘어… 운동하는 다이어터들 선택 ↑


무·비알코올 맥주 소비 증가의 주요 배경으로는 건강을 위해서 운동하는 인구 증가와 함께, 늘어난 여성 음주 인구 및 다이어터들의 대체 선택이 거론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남성의 음주율 증가세가 꺾인 반면 여성의 음주율은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30여성의 음주율은 최근 10년간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각에서는 남성 대비 1회 평균 음주량이 적고 저도주를 선호하는 여성들이 '소버 라이프' 트렌드에 대거 올라타면서, 무·비알코올 맥주 확산에 불을 지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최근 젊은 세대들이 운동 및 식단 관리에 집중하면서, 무·비알코올 맥주 선호도는 더욱 높아졌다. 단순히 알코올 섭취를 줄이는 것을 넘어 칼로리 제한용 '헬시 플레저 아이템'으로 포함된 것. 무·비알코올 맥주 1캔(350㎖)의 열량은 30~80㎉ 수준으로 150㎉ 전후인 일반 맥주에 비해 현저히 낮다. 실제 인크로스 설문조사에서 2024년 기준 무알코올 맥주 음용 경험은 10명 중 7명으로 나타났는데, 그 이유 중 '칼로리가 낮아서(40.4%)'가 '건강에 도움될 것 같아서(25.9%)' 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하이트 논알콜릭 0.7%. 사진제공=하이트진로

 ◇하이트 논알콜릭 0.7%. 사진제공=하이트진로



◇카스 무·비알콜 상품군. 사진제공=오비맥주

 ◇카스 무·비알콜 상품군. 사진제공=오비맥주



◇'클라우드 논알콜릭 매치데이' 이벤트. 사진제공=롯데칠성

 ◇'클라우드 논알콜릭 매치데이' 이벤트. 사진제공=롯데칠성



▶주류업계, 상품군 확대하고 젊은층 겨냥 다양한 마케팅 한창

관련 업계의 발빠른 움직임도 눈에 띈다.

2012년 출시된 국내 최초 무알코올 맥주이자 무·비알코올 시장점유율 1위(37.5%) '하이트제로0.00'을 보유한 하이트진로는 라인업을 확대 중이다. 지난해 새로운 플레이버 제품인 '하이트제로0.00 포멜로'를 내놓은 데 이어, 올해 무설탕 제품으로 한 캔(350㎖) 기준 칼로리도 33㎉로 낮춘 '하이트 논알콜릭 0.7%'을 새단장해 선보였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여성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무·비알코올 맥주 제품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가 파악된다"면서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한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오비맥주의 경우 다양한 제품군을 바탕으로 젊은층을 겨냥한 마케팅에 집중할 방침이다. 2024년 파리올림픽 공식 맥주로 '카스 0.0'을 내세웠던 오비맥주는 지난해에는 알코올 0.00%·당류 0g·칼로리 0㎉· 글루텐 0g인 '카스 올제로'를 선보이고, 무·비알코올 제품을 판매하는 전용 온라인몰도 오픈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비알코올 맥주의 경우 된장·간장(1~3%)보다도 알코올 함량이 적은 '음료'로, 사내에서도 상시 비치해 직원들이 즐기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무·비알코올 맥주 브랜드를 하나로 통합한 '클라우드 논알콜릭'을 론칭한 롯데칠성 역시 롯데 자이언츠와 '클라우드 논알콜릭 매치데이'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전반적 알코올 섭취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무·비알코올 맥주 시장은 치열한 격전지가 된 셈"이라면서, "핵심 소비층인 젊은층을 타깃으로 회식·운동·운전 등을 주제로 한 마케팅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고 전했다.

김소형 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