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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억도 성에 안 차?"… 신시내티 역사상 최고액 걷어찬 괴물의 배짱

MHN스포츠 이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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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억도 성에 안 차?"… 신시내티 역사상 최고액 걷어찬 괴물의 배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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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이주환 기자) 신시내티 레즈가 구단의 미래로 평가받는 엘리 데 라 크루스를 장기 계약으로 묶기 위해 파격 조건을 제시했지만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닉 크럴 레즈 사장은 최근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데 라 크루스에게 "레즈 역사상 최고 연봉이 되는 계약을 공식적으로 제안했다"고 밝혔다. 구단 프랜차이즈 기록인 조이 보토의 10년 2억 2500만 달러 계약을 뛰어넘는 수준이라는 부연이다.

다만 크럴 사장은 "그는 아직 그 시점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커리어는 선수 본인의 것이고, 우리는 그 선택을 존중한다"고 전했다.

데 라 크루스 역시 구단 팬 행사인 '레즈페스트'에서 계약 관련 질문에 "에이전트에게 맡기고 있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크럴 사장이 제시한 정확한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레즈가 서둘렀던 배경에는 데 라 크루스의 희소성이 있다. 그는 메이저리그 첫 풀타임 시즌이었던 2024시즌 25홈런 67도루로 도루 1위를 차지했고, 타율 0.259 출루율 0.339 장타율 0.471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MVP 투표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스위치히터 유격수라는 포지션 가치까지 더해지며 신시내티의 대체 불가한 '얼굴'로 자리 잡았다.


2025시즌엔 지표가 다소 하락했다. 22홈런 37도루, 타율 0.264 출루율 0.336 장타율 0.440으로 시즌을 마쳤고,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타율 0.236으로 주춤했다. 구단은 좌측 허벅지 근육 부상을 안고 뛴 여파로 분석하고 있다.

그럼에도 레즈는 데 라 크루스를 유격수로 고정할 방침을 재확인했다. 실책이 잦다는 약점이 거론되지만, 크럴 사장은 "여전히 우리 팀에서 가장 중요한 야수"라고 신뢰를 보냈다.

이번 제안이 성사됐다면 서비스 타임 2년도 채 되지 않은 선수에게는 역대 최고 수준의 조기 연장 계약 사례로 묶였을 가능성이 크다.



현지 매체들은 훌리오 로드리게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바비 위트 주니어 같은 초대형 조기 연장 계약 사례를 비교군으로 언급했다. 레즈는 올봄 다시 한 번 연장 계약 논의를 시도할 여지를 남겼지만, 당장 합의에 이를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다.

협상이 멈추자 팬들의 시선은 '다음'을 향했다. 일부에선 장기 계약을 거절한 이유를 다저스 이적 가능성과 연결해 해석했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다저스에 가고 싶어 한다", "다저스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 같은 현지 팬 반응을 전하며 루머가 확산되는 흐름을 소개했다.

최근 몇 년간 '스타를 모으는 팀' 이미지가 강해진 다저스가, 팬들의 상상 속 종착지로 자주 호출된다는 점도 이런 해석을 부채질한다.


다만 현재로선 레즈가 제시한 구체적인 금액도, 데 라 크루스의 향후 로드맵도 확인된 바가 없다. 남은 건 레즈가 붙잡고 싶은 '시간'과 데 라 크루스가 더 확보하고 싶은 '선택권'이 어디에서 만날지다.

사진=MHN DB, 더 뉴욕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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