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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흐름과 정산의 신뢰'로 임대관리 혁신, 김태이 렌트플로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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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흐름과 정산의 신뢰'로 임대관리 혁신, 김태이 렌트플로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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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 기획과 쇼핑몰 운영을 거치며 '서비스는 반복되는 현장 문제를 얼마나 구조적으로 해결하느냐'가 성패를 만든다는 걸 배웠죠."

김태이 렌트플로우 대표는 개발자 출신이다. 앞선 두 번의 사업 실패를 겪었다.

임차인으로 살면서 직접 겪은 불편함이 사업 아이디어가 됐다. 매달 임대료를 내는데도 청구, 입금 확인, 증빙, 정산이 사람 손에 의존해 실수와 오해가 반복됐다. 그는 임대관리의 본질을 '부동산'이 아니라 '현금흐름과 정산의 신뢰'로 봤다. 청구부터 수납, 정산, 송금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자동화하는 핀테크 기반 솔루션을 만들었다.

지난해 11월 안양도시공사와의 성과공유제 협약이 성사됐다. 김태이 대표는 이를 "단순한 시스템 도입을 넘어 공공 임대관리의 운영 방식을 디지털 표준으로 전환하는 시작"으로 봤다. 실제 사용은 올해 2~3월 예정이다.

공공 임대는 주거복지 행정 영역이다. 수납과 정산이 흔들리면 민원과 분쟁이 늘고 담당자 부담도 구조적으로 커진다. "수납 확인과 정산 과정을 데이터로 자동화해 업무 효율을 높이고, 임차인의 납부 정보 접근성과 편의성을 개선합니다. 도입 단계에서는 변화가 체감에 그치지 않도록 실제 운영 지표로 성과를 설계했습니다."

공공기관 진입의 가장 큰 장벽은 보안이었다. 렌트플로우는 임대관리 분야 최초로 CSAP SaaS 인증을 획득했다. "공공이 요구하는 기준을 객관적으로 충족했다는 의미입니다. 인증 과정에서 시스템 구조와 운영 체계를 전반적으로 정비했고, 이는 공공기관 내부 심사와 감사 대응 부담을 줄이는 근거가 됐죠."


CSAP는 도입 가능성을 높이는 '공통 언어'가 됐다. "기관별로 요구하는 검토 절차가 까다로운 현실에서, CSAP는 렌트플로우가 공공 시장에서 '도입 가능한 서비스'를 넘어 '확장 가능한 서비스'가 되게 하는 핵심 기반입니다."

김 대표는 핀테크 기술의 실체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임대관리에서 가장 많은 문제가 생기는 구간은 의외로 '입금' 그 자체가 아니라, 입금 이후의 확인과 정산입니다. 누가 얼마를 언제 어떤 계약으로 납부했는지 명확하지 않으면 수납 확인을 위해 전화와 메시지가 반복되고, 그 과정에서 신뢰가 흔들리면서 분쟁이 만들어지죠."

그는 이를 '부동산 관리'가 아니라 '금융 흐름의 불확실성'으로 봤다. "수납을 단순히 기록하는 수준이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통제 가능한 구조로 설계했습니다."


특히 가상계좌 인프라는 금융사와 공동 개발한 국내 유일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단순 연동이 아니라 실제 운영 환경에서 필요한 수납 안정성과 정합성을 구현하기 위해 함께 완성한 기술입니다. 현재 특허 등록까지 완료됐고, 렌트플로우의 수납 자동화 경쟁력을 가장 단단하게 지탱하는 기반이죠."

현장에서는 청구액과 입금액이 다르게 들어오거나, 입금자명이 바뀌거나, 일부 금액만 분할 납부되는 등 변수가 끊임없이 발생한다.

"이런 상황에서 임의로 송금이 진행되어 사고가 나지 않도록, 규칙에 맞지 않는 입금은 정산을 보류하거나 차단하고 운영자가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했죠. 연체료 자동 갱신 같은 기능도 단순 편의가 아니라 '현금흐름을 예측 가능하게 만드는 운영 장치'입니다."




사회적 가치와 금융을 결합한 '크레딧 플러스(Credit+)'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임대료 납부가 단순한 지출이 아니라 성실한 생활 금융 데이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임차인들이 매달 일정 금액을 꾸준히 납부하지만, 그 기록이 금융 신뢰로 연결되지 못해 신용 혜택이나 금융 기회에서 소외됩니다."

현재 NICE평가정보와 기술 개발을 논의하고 있으며, 특허도 출원했다. "단순히 아이디어 수준이 아니라 실제 데이터가 신용평가 관점에서 의미 있는 형태로 연결되기 위해 어떤 구조가 필요할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임차인의 납부 데이터가 '신뢰 가능한 금융 행동 데이터'로 인정받는 방향을 목표로 합니다."

렌트플로우가 단순 소프트웨어 회사를 넘어선 이유는 BPO(업무 위탁) 센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이를 테슬라의 FSD에 비유했다. "테슬라가 압도적인 주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경쟁력을 강화하듯, 저희 BPO 센터는 렌트플로우가 현장 운영 데이터를 가장 빠르고 깊게 습득하는 통로입니다."

매달 수만 건 수준의 청구·수납 데이터가 실제 운영 변수와 함께 발생하고, 그 과정에서 생기는 예외 상황들이 제품 경쟁력을 만드는 핵심 재료가 된다. "이런 데이터를 엣지 데이터라고 부릅니다. 정상 케이스가 아니라 '현장에서 반드시 터지는 비정형 상황'이죠. 일반적인 개발 실력만으로는 이런 케이스를 충분히 상상해서 구현하기 어렵습니다."

전문 매니저들은 고객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문제를 관찰하고, 그 문제를 개발팀이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구조화해서 전달한다. "이 축적이 반복될수록 렌트플로우는 더 단단해지고, 자동화는 더 현실에 맞게 진화합니다. 이것이 따라오기 어려운 경쟁력입니다."

시장 확장도 구체화하고 있다. 주거를 넘어 생활형 숙박시설이나 호텔 위탁운영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생숙·호텔 위탁운영의 핵심 문제는 정산 자체보다, 정산 이후 커뮤니케이션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는 점입니다. 운영사는 다수의 수분양자에게 매달 배당금을 지급하며 산정 근거까지 설명해야 하는데, 객실 소유주가 각각 독립된 이해관계자이기 때문에 수십, 수백 명에게 동일한 수준의 투명성과 납득 가능한 근거를 제공해야 합니다."

브랜드명도 홈버튼에서 렌트플로우로 바꿨다. "홈버튼이 주는 친근함은 장점이었지만, 시장에서는 종종 '작은 주택관리 프로그램' 정도로 인식되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저희가 지향하는 바는 단순한 관리 프로그램이 아니라, 고객의 임대 운영에서 현금흐름을 안정시키는 부동산 금융 SaaS 플랫폼이었기 때문에 리브랜딩했습니다."

김 대표가 보는 시장의 핵심은 임대가 전세에서 월세로 빠르게 전환되는 구조적 변화다. "이 변화는 곧 임대료 거래금액이 폭발적으로 커진다는 의미입니다. 그 거래 흐름을 안정적으로 처리하는 핀테크 인프라가 임대관리 산업의 중심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는 핀테크 영역의 시장성을 가장 크게 보고 있으며, 동시에 공공시장에 빠르게 진입해 매출을 확장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데이터로 축적되는 순간, AI 기업으로의 확장은 생각보다 큰 문제가 아닙니다. 이미 현장에서 발생하는 수납·정산·민원·운영의 패턴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LLM 기반 임대관리 인프라를 구축하면 고객이 더 생산적으로 일하고 더 많은 매출을 만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의 비전을 물었다.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임대 시장에서 갈등이 생기는 이유는 대부분 감정 때문이 아니라,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기준이 없기 때문입니다."

김 대표가 궁극적으로 만들고 싶은 것은 명확했다.

"부동산 커뮤니티 시장에서 정보가 더 투명하게 공개되고, 그 정보가 자산을 더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토대가 되는 환경입니다. 임대인과 임차인이 불필요하게 싸우지 않고, 운영사와 관리자가 불필요하게 지치지 않도록, 데이터로 신뢰를 설계하는 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문지형 스타트업 기자단 jack@rsqua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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