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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공천 헌금 수수’ 강선우 경찰 출석…“원칙 지키는 삶 살아와”

조선일보 김도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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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공천 헌금 수수’ 강선우 경찰 출석…“원칙 지키는 삶 살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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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본격화 약 3주 만에 첫 소환
공천헌금 1억원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강선우 무소속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서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박성원 기자

공천헌금 1억원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강선우 무소속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서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박성원 기자


2022년 지방선거 공천을 대가로 김경 서울시의원에게 1억원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강선우(서울 강서갑) 의원이 20일 경찰에 출석했다. 강 의원 소환 조사는 공천 헌금 의혹이 불거진 후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강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오전 8시 56분쯤 굳은 표정으로 경찰에 출석한 강 의원은 “이런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서 진심으로 죄송하다. 있는 그대로 사실대로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며 “저는 제 삶에 원칙이 있고 그 원칙을 지키는 삶을 살아왔다”고 했다. ‘공천 헌금 1억원을 직접 받았느냐’ ‘돈 받고 김경 공천에 도움을 준 사실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들어갔다.

강 의원은 지난달 29일 언론 보도로 공천 헌금 의혹이 불거지자 “어떠한 돈도 받은 적이 없다”며 “지역구 사무국장이었던 남씨가 돈을 받았다는 사후 보고를 받고 즉시 반환을 지시해 반환된 것을 확인했다”고 혐의를 전면 부인해왔다. 경찰은 이번 조사에서 강 의원의 1억원 수수·반환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앞서 경찰은 김 시의원, 남씨를 각각 세 차례 불러 조사했다. 김 시의원은 최근 “2022년 강 의원에게 1억원을 줬고 그해 4월 공천이 확정되고 수개월 뒤 돈을 돌려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남씨가 둘의 만남을 주선하고 ‘1억원’이라는 공천 헌금 액수까지 정했다고 한다.

반면 남씨는 강 의원과 함께 서울의 한 카페에서 김 시의원을 만난 건 인정하면서도, 자신은 잠시 자리를 비운 탓에 돈이 오간 건 몰랐다는 입장이다. 이후 강 의원이 ‘물건을 차에 옮기라’고 지시해 돈인 줄 모르고 차량 트렁크에 실었다는 것이다.

이처럼 1억원 전달 경위 등을 놓고 김 시의원과 남씨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지만, 강 의원이 2022년 4월 이들을 직접 만났다는 것은 공통된 주장이다.


최근 김 시의원과 남씨를 잇달아 소환했던 경찰은 이날 강 의원 조사를 토대로 각 진술의 신빙성을 검증할 것으로 보인다. 강 의원 진술에 따라 김 시의원과 남씨를 포함한 3자 대질 조사가 추진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만약 강 의원의 ‘1억 공천 뇌물 수수’ 혐의가 입증되면 중죄가 불가피하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액수가 1억원이 넘어가면 10년 이상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

다만 김 시의원 등 관련자들이 휴대전화·PC 기록을 삭제하거나 초기화하는 등 증거 인멸 정황이 드러나면서 객관적 물증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강 의원도 최근 경찰에 최신형 아이폰을 제출했지만 비밀번호는 함구한 상황이다.

[김도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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