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파마 공급망 다변화 가속 및 전략적 재편
블록버스터 특허 만료 임박…글로벌 M&A 활성화
국가바이오혁신위 가동…범국가 단일 거버넌스로
블록버스터 특허 만료 임박…글로벌 M&A 활성화
국가바이오혁신위 가동…범국가 단일 거버넌스로
[게티이미지뱅크] |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2026년 글로벌 바이오 산업은 미국의 ‘생물보안법(Biosecure Act)’ 발효에 따른 국제 질서 재편과 대형 의약품의 특허 만료가 맞물리며 거대한 전환점에 올라설 전망이다. 한국은 국가 차원의 단일 거버넌스인 ‘국가바이오혁신위원회’를 필두로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국바이오협회 경제연구센터의 ‘2026 바이오산업 전망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 국방수권법안(NDAA)에 포함되어 발효된 생물보안법은 2026년 글로벌 바이오 공급망의 지형도를 바꾸는 결정적 계기가 될 전망이다. 미국이 지정하는 중국 위험 기업과의 거래 제한을 공식화함에 따라, 글로벌 빅파마들 사이에서는 기존 파트너십을 재검토하고 공급망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미국의 의약품 관세, 약가 인하 정책과 맞물려 글로벌 의약품·원료 공급망 재설계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한국, 인도, 일본, 유럽 기업 간의 수주 경쟁이 한층 가열되는 양상이다. 국내 CDMO 기업들은 고도의 공정 기술력과 신뢰도를 앞세워 이러한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중국 정부는 미국의 견제에 대응해 적극적인 바이오산업 육성 정책과 연구개발 투자 확대로 시장 동력을 사수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 따르면 중국 바이오제약 기업의 기술이전 규모는 2024년 94건(519억 달러)에서 2025년 150건(1300억 달러)으로 급증했다. 올해도 중국은 독자적인 시장을 형성하며 미국, 중국, 유럽 3강 구도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의 또 다른 축은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특허 만료다. 주요 글로벌 제약사들의 핵심 파이프라인 특허가 잇달아 만료됨에 따라, 2030년까지 글로벌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시장은 약 106조 원(73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는 국내 바이오시밀러 강자들에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동시에 글로벌 빅파마들의 전략적 인수합병(M&A) 및 기술이전(L/O)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혁신적인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 벤처들에 대한 가치 재평가가 이루어지면서, 기술 확보를 위한 글로벌 기업 간의 각축전이 2026년 바이오 시장의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다. 한국 바이오 업계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독자적인 혁신 동력을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글로벌 바이오 지형이 재편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정부 차원의 지원도 본격화된다. 2026년은 새롭게 출범한 ‘국가바이오혁신위원회’가 기존 부처별로 분산되어 있던 바이오 정책과 조직을 통합해 단일 거버넌스로서 기능을 발휘하는 원년이다. 이는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하고, 의료제품 인·허가 심사 기간 단축 등 실질적인 규제 혁신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정부는 ‘초경제혁신 15대 선도프로젝트’를 통해 바이오 산업을 국가 전략 산업으로 집중 육성한다. 특히 임상 3상 특화펀드와 국민성장펀드 조성 등 메가 바이오 프로젝트에 대한 금융 지원을 강화하고, 데이터 활용 규제 특례를 적용해 기업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조기에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신약 임상 및 파이프라인이 늘면서 생산 역량을 갖춘 기업 수요 증가에 따른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신약 개발 전주기에 AI 활용이 빠르게 확산되며, 2026년은 AI 활용 여부가 곧 기업 경쟁력 격차로 직결되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