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합병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덴마크가 19일 추가 병력을 파견하며 대응에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에 따르면 덴마크 국방부는 이날 상당수의 병력과 육군참모총장을 태운 항공기가 그린란드 서부의 캉에를루수아크에 착륙할 것이라고 밝혔다.
항공기 추적 웹사이트에 따르면 해당 비행기는 그린란드로 가는 덴마크 소속 헤라클레스 수송기 두 대 중 한 대였다.
앞서 트로엘 룬드 포울센 덴마크 국방장관은 14일 "그린란드 내 군사적 주둔을 계속 강화할 것"이라면서 군 병력 추가 파견을 밝혔다.
덴마크는 그린란드 내 병력을 지속적으로 증강하고 있다. 덴마크군 북극사령부는 앞서 덴마크 군 100여명이 그린란드 수도 누크에 도착했고 비슷한 규모의 병력이 칸게를루수악에 배치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덴마크 주도 '북극 인내(Arctic Endurance)' 훈련에 참여할 예정이다.
덴마크 당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편입 발언 이후 북극 인내 훈련 일정을 앞당기고 강도를 높였다. 스웨덴과 노르웨이, 독일, 프랑스, 영국, 핀란드, 네덜란드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
덴마크군은 그린란드에서 다국적 훈련을 주도해 왔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독일, 프랑스, 영국을 포함한 훈련 참가 8개국에 다음달 1일부터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미국에 930억 유로 규모의 관세를 부과할지, 아니면 미국 기업의 EU 시장 진출을 제한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는 19일 긴장 완화를 촉구하는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대해 유럽 차원의 명확한 대응을 요구했다.
라르스 클링바일 독일 재무장관은 "우리는 협박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NBC와의 인터뷰에서 그린란드를 무력으로 획득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노 코멘트"라고 답했다.
그린란드 문제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유럽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자신의 위협을 실행에 옮길 것이냐는 질문에는 "100%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뢸스 룬 포울센 덴마크 국방장관과 비비안 모츠펠트 그린란드 외무장관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이뤄진 마르크 뤼터 사무총장과 회담에서 그린란드에서 나토의 감시 임무 수행을 제안했다.
포울센 장관은 회담 직후 "우리는 제안했고, 뤼터 사무총장도 주목했다. 이제 이것이 어떻게 달성될 수 있을지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이는 우리가 그린란드 정부와 논의해온 내용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