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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관세'에 '셀 아메리카' 귀환…유럽 8조달러 이탈 위험

뉴스1 신기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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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관세'에 '셀 아메리카' 귀환…유럽 8조달러 이탈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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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적 동맹 균열에 달러 안전성 후퇴…포트폴리오 다변화 욕구 증대"



3D 프린터로 제작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니어처 모형과 그린란드 지도. 2025.1.27./뉴스1 ⓒ 로이터=뉴스1

3D 프린터로 제작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니어처 모형과 그린란드 지도. 2025.1.27./뉴스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 문제를 놓고 유럽 동맹국들을 향해 다시 관세 칼날을 뽑아 들었다. 금융 시장에서는 지난해 4월 '해방의 날(Liberation Day)' 관세 폭탄 직후 나타났던 셀 아메리카(Sell America·미국 자산 투매) 거래가 재개될 것이라는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9일(현지시간)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매입 시까지 유럽산 제품에 대해 2월 10%, 6월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면서 글로벌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이날 유럽 증시는 1% 넘게 떨어졌고 휴장한 미국 뉴욕 증시의 선물 지수들도 일제히 동반 하락했다.

외환시장에서 달러도 매도세에 휩싸였다. 안전 자산인 스위스 프랑은 달러 대비 한 달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유로화와 파운드화 역시 장 초반 저점에서 반등하며 달러를 압박했다.

인사이트 인베스트먼트의 프란체스카 포르나사리 통화 솔루션 책임자는 로이터에 "많은 투자자가 주말 사이 벌어진 상황에 경악하고 있으며, 자신들이 보유한 자산을 어떻게 유지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유럽의 반격 카드…대미 투자액 8조 달러의 무게

전문가들은 미국 자본 시장이 깊고 넓지만, 외국 자본 유출에는 취약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유럽은 미국의 최대 채권자로, 약 8조 달러(약 1경1800조 원) 규모의 미국 주식과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전 세계 국가들의 보유액을 합친 것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수치다.

조지 사라벨로스 도이체방크 글로벌 외환 리서치 책임자는 로이터에 "서방 동맹의 지정학적 안정성이 근본적으로 흔들리는 상황에서, 유럽인들이 왜 계속해서 미국 자산을 보유하는 역할을 맡아야 하는지 불분명해졌다"고 지적했다.


네덜란드계 ING 은행은 EU가 민간 투자자들의 달러 자산 매각을 강제할 수는 없겠지만, 유로화 자산 투자를 장려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바클레이즈는 올해 글로벌 MSCI 지수 편입 국가의 93%가 미국 증시 성과를 앞지르고 있다는 점을 들어, 고객들의 포트폴리오 다변화 욕구가 어느 때보다 강하다고 진단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미국 자산에 대한 팔자세가 실제 행동보다는 '소음'에 그칠 가능성도 제기한다.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긴장을 완화했던 과거 사례를 기억하고 있다. 이번 달러 하락 폭이 지난해 4월(하루 2% 하락)에 비해 완만한 이유도 일종의 학습효과가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또 30조 달러 규모의 미 국채 시장을 대체할 만한 유동적인 시장을 찾기 어렵다는 현실론도 존재한다.

또 관세 위협은 유럽 경제에 실질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25%의 관세가 부과될 경우 영국과 독일의 경제성장률이 0.2~0.3%포인트 깎일 것으로 추산했다.


실제로 무역 불확실성과 고율 관세의 여파로 지난해 2월부터 11월까지 독일 기업의 대미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거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제이너스 헨더슨의 올리버 블랙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많은 투자자가 올해 경제가 좋을 것이라고 과신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취약성이 쌓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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