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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6월 거래시간 확대 '강행', 증권사 부담만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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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6월 거래시간 확대 '강행', 증권사 부담만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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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한국거래소가 오는 6월부터 거래 시간을 대폭 확대하고 내년 말까지 24시간 거래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으면서 증권가의 일정과 비용 등 부담이 커지고 있다. 거래 환경 개선이라는 명분에도 불구하고 회원사들의 준비 여건과 무관하게 일정이 제시되면서 현장 부담이 증권사들에 집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6월 29일부터 코스피·코스닥 시장을 대상으로 정규 거래 시간(오전 9시~오후 3시 30분)에 프리마켓(오전 7시~8시)과 애프터마켓(오후 4시~8시)을 추가로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경우 하루 거래 시간은 총 12시간으로 늘어나며, 현재 오전 8시부터 프리마켓을 운영 중인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NXT)보다 1시간 더 이르게 개장하게 된다.


국내 주식 거래 시간은 지난해부터 단계적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3월 출범한 넥스트레이드는 메인마켓 전후로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을 운영하며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하루 12시간 거래 체계를 구축했다. 한국거래소 역시 6월부터 오전 7시 거래를 시작하는 12시간 체계를 도입하고, 궁극적으로는 2027년 12월을 목표로 24시간 거래 체제 구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거래 시간 확대의 방향성 자체에는 공감하면서도, 정책 추진 과정이 거래소 중심으로 진행되면서 회원사들이 이를 따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불만이 나온다. 거래소가 국내 주식 시장의 핵심 인프라를 독점적으로 운영하는 상황에서 증권사들은 일정이 제시되면 이에 맞춰 인력과 시스템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중소형 증권사 관계자는 "넥스트레이드 출범 이후 한국거래소 정책 변화가 잇따르면서 현장 준비 시간이 충분하지 않지만, 거래소가 한다면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중소형 증권사 관계자는 "거래소의 구체적인 시스템 개발 방안이 아직 공식적으로 공유되지 않아 현시점에 볼 때 6월 시행 일정은 다소 촉박해 보인다"며 "프리마켓에서 미체결된 주문에 대해 회원사가 증거금 해지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오전 8시 NXT로 신규 주문을 내는 시점에 증거금 부족으로 주문이 제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일각에서는 거래 시간 연장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으로 이동한 주된 이유를 거래 시간 하나로 보기는 어렵다"며 "인프라 구축 비용과 인건비를 고려하면 기대만큼의 성과가 나타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는 일방적 추진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국거래소 측은 이번 거래 시간 연장 방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여름부터 증권사 관계자들과 접촉하며 의견을 들어왔고, 아직 업계 전반의 동의를 얻은 단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한 제도 시행 전까지 증권사들과 지속적으로 논의하며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방침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현재는 중소형 증권사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상황"이라며 "가급적이면 6월 일정이 틀어지지 않도록 추진하되, 중소형사에서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면 내부적으로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이러한 설명이 사후적인 부담 완화 메시지에 그칠 뿐 인건비와 전산 시스템 투자 등 핵심 비용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은 제시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거래 시간 연장이 현실화될 경우 추가 인력 투입과 전산 시스템 고도화가 불가피한 만큼 속도 조절이나 단계적 시행과 함께 실질적인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rkgml92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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