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서울경제 언론사 이미지

“기저귀 뗀 돈도 기부했죠”···삼성 직원들의 설레는 나눔 복리 [biz-플러스]

서울경제 서종갑 기자
원문보기

“기저귀 뗀 돈도 기부했죠”···삼성 직원들의 설레는 나눔 복리 [biz-플러스]

속보
이 대통령 "무인기, 국가기관 연관설도…철저 수사해 엄중 제재"
월 30만 원씩 5년 이상 기부 ‘삼성아너스클럽’
아픈 자녀 돌보며 시작한 선행, 네팔까지 온기
“회사가 돈 더해주는 매칭 그랜트, 행복도 2배”


“아이가 기저귀를 뗄 때쯤 비용이 안 나가니 그만큼 기부를 늘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가족에게 기쁜 일이 생길 때마다 금액을 조금씩 더했습니다.”

삼성전자(005930) DX부문에서 개발을 담당하는 A 프로가 기부를 결심한 계기다. A 프로는 최근 사내 고액 기부자 명예의 전당인 ‘삼성아너스클럽’에 등재됐다. A 프로가 기부를 시작한 계기는 거창한 결심이 아니었다. 누군가의 삶을 지탱할 수도 있다는 작은 깨달음의 순간에서 시작됐다고 전했다.

20일 삼성전자는 최근 고액 기부자 명예의 전당인 ‘삼성아너스클럽’에 등재된 임직원들의 사연을 공개했다. 아너스클럽은 5년 연속 월평균 30만 원 이상을 기부한 직원을 예우하기 위해 2024년 개설된 온라인 명예의 전당이다. 현재까지 익명의 고액 기부자 총 9명이 이곳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새롭게 등재된 A 프로는 자녀의 투병을 계기로 기부를 시작했다. 둘째 아이가 출산 직후 신생아 호흡곤란 증후군과 폐동맥 고혈압 등으로 치료를 받으며 그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환아 가족들의 고통을 체감했다. A 프로는 “경제적 이유로 치료를 망설여야 하는 부모들의 막막함을 보며 기부가 누군가의 삶을 지탱하는 힘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는 아이가 첫걸음을 떼거나 유치원에 입학하는 등 가족에게 행복한 일이 생길 때마다 기부금을 늘려왔다. 기저귀를 뗄 무렵에는 기저귀 비용만큼을 기부금에 보태기도 했다. 사외에서도 나눔을 이어가던 그는 최근 굿네이버스를 통해 후원하는 네팔 아동에게서 편지를 받았다. 편지에 동봉된 사진에는 장난감이 아닌 쌀과 유리컵 주전자가 담겨 있었다. A 프로는 “나의 단순한 후원이 누군가에게는 삶을 송두리째 바꾸는 작은 기적이 됨을 깨닫고 눈물을 쏟았다”고 회상했다.

삼성디스플레이 B 프로 역시 올해 아너스클럽에 가입했다. 편부모 가정 아동 돌봄과 요양원 봉사를 해오던 그는 더 지속 가능한 나눔을 위해 정기 기부를 택했다. 특히 임직원이 낸 기부금만큼 회사가 동일한 금액을 더하는 매칭 그랜트 제도가 결정적 계기가 됐다. B 프로는 “내가 낸 1만 원이 2만 원이 되는 매칭 제도는 행복을 두 배로 키우는 셈”이라 설명했다.


B 프로는 급여가 인상될 때마다 기부금도 증액했다. 월 기부액이 자녀 학원비 수준에 달하자 아내가 우려를 표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가족 모두가 그의 나눔을 응원한다. 그는 “기부액을 올리다 보니 어느 순간 복리처럼 쌓여 큰 금액이 됐다”며 “기부금이 누군가의 내일을 밝혀준다는 설렘 때문에 매년 금액을 늘려왔다”고 말했다.

이 같은 임직원들의 자발적 기부는 삼성의 체계적인 사회공헌 시스템과 맞물려 시너지를 내고 있다. 사원증을 태그하면 1000원씩 기부되는 ‘나눔키오스크’는 지난 10년간 누적 모금액 112억 원을 돌파하며 일상 속 기부 문화를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 관계자는 “기부는 특별한 계기가 아니라 평범한 일상에서 시작된다는 고액 기부자들의 이야기가 사내에 큰 울림을 주고 있다”며 “이들의 사연은 기부 문화 확산과 임직원 동기 부여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