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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美 중간선거 이슈된 전기료 인상, 강 건너 불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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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美 중간선거 이슈된 전기료 인상, 강 건너 불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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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에서 전기료 인상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그 뒤에는 ‘전기 먹는 하마’ 데이터센터가 있다. 인공지능(AI) 혁신에 필수적인 데이터센터가 전기를 휩쓸어가는 바람에 전기료가 껑충 뛰었다. 미 에너지부에 따르면 주택용 전기요금은 지난해 4.9% 올랐고 올해도 4%가량 인상이 예상된다. 대형 데이터센터는 웬만한 도시보다 전력 소모량이 더 크다. CNBC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새 발전소 건립 비용을 기업에 부담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에서 나타난 전기료 파장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주택용 전기료 급등은 이미 미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1월 실시된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은 뉴저지주와 버지니아주에서 이겼다. 뉴저지주의 경우 마이키 셰릴 후보는 전기요금 동결을 공약했다. 버지니아주는 데이터센터 밀집도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트럼프 대통령은 “데이터센터를 짓는 빅테크가 비용을 내야 한다”는 수요자 부담 원칙을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050년까지 원전 용량을 4배 확대하는 원전 르네상스 정책에 시동을 걸었다. 차세대 원전으로 각광받는 소형모듈원자로(SMR)의 상용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글 등 빅테크들이 아예 에너지 전문 기업을 인수해 자체 발전소를 두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다만 기업에 발전소 비용을 지우는 정책은 원가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AI 기술력이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에 데이터센터 건립을 막을 수는 없다. 우리도 데이터센터를 더 지어야 한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 한국의 결정적 약점으로 에너지를 지목하면서 “한국 기업들이 발표하는 데이터센터 규모가 너무 작다”고 지적했다. 우리가 전기료 인상 압박을 최소화하면서 데이터센터를 돌릴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은 원전이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전력은 백년대계라며 “신규 원전 건설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올바른 시각이다. 미국 사례에서 보듯 주택용 전기료는 정치적으로도 민감한 사안이다. 전력을 미리 넉넉히 확보해야 뒤탈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