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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에 D램 공장도 지어야하나… 머리 아픈 삼성전자·SK하이닉스

조선일보 오로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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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에 D램 공장도 지어야하나… 머리 아픈 삼성전자·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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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장 안 지으면 100% 관세”
수요 폭증하며 증설 필요하지만
국내 생산시설 확대해 여력 없어
극심한 공급 부족으로 D램 가격 급등세가 202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신규 D램 생산 라인 투자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도체 업계에선 “다만 미국 관세와 같은 복잡한 지정학적·경제적 상황이 추가되며 생산을 언제, 어디에 늘려야 할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올해 주요 메모리 기업들이 고대역폭 메모리(HBM) 생산에 집중하면서 구형 메모리인 D램의 공급 부족 사태는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글로벌 HBM 생산량의 70% 이상이 데이터센터에 소비될 것”이라며 “메모리 업체가 HBM을 1비트(정보 저장 단위) 더 생산할수록 D램 생산량은 3비트 줄어든다”고 했다. 시장조사 업체 IDC는 “현재 상황은 공급업체 역량이 AI 데이터센터로 영구적으로 재배치되는 현상”이라고 했다.

폭발적인 수요에 따라 D램 신규 생산 라인 건설이 예상되지만 최근 지정학적 혼란으로 기업들의 셈법은 복잡해지고 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지난 16일(현지 시각) 뉴욕주에서 열린 메모리 회사 마이크론의 신규 공장 착공식에서 “미국에서 메모리를 생산하거나, 아니면 100% 관세를 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관세 폭탄을 맞고 싶지 않으면 미국에 D램 공장을 지으라는 노골적인 압력이다.

하지만 삼성전자·SK하이닉스 입장에서 미국에 메모리 반도체 생산시설을 짓는 것은 쉬운 선택이 아니다. 우선 HBM 등 첨단 메모리는 국가 규제 산업으로, 정부 허락 없이 해외에서 생산할 수가 없다. 범용 D램 공장을 짓는다 해도 숙련 인력이 극히 부족하고 인건비·운영비가 국내의 2배 이상인 미국이 경제적으로 좋은 선택지가 되지 못한다. 게다가 양사는 이미 국내에 대규모 시설 투자를 하고 있어 새롭게 투자에 나서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관세 때문에 메모리가 비싸지고 수출이 어려워지면 엔비디아·애플·테슬라 등 미국 기업도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메모리 대신 다른 분야로 협상이 가능한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오로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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