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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기관투자자의 계속되는 위험자산 선호

서울경제 김민 스테이트 스트리트 은행 한국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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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기관투자자의 계속되는 위험자산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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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 스테이트 스트리트 은행 한국 대표


지난해 12월 스테이트스트리트 위험선호지수에 따르면 기관투자가들의 주식 비중은 약 1bp(0.01%포인트) 확대되며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주식 비중 확대는 채권에서 자금이 이탈한 데 따른 것으로 현금 비중은 대체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주식 시장에서는 일본과 영국으로 자금이 유입된 반면, 미국에서는 순매도가 나타났지만 포지셔닝 측면에서 여전히 비중확대가 뚜렷하게 선호되고 있다. 미 달러화는 순유출 흐름을 이어갔으며, 국채 자금 흐름은 여러 지역에 걸쳐 분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 한 달간 투자자 자산배분에서는 몇 가지 주목할 만한 변화가 관찰됐다. 투자자들은 주식 비중을 확대하고 채권 비중을 축소했다. 현금 보유는 대체로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전반적인 위험선호 기조를 시사했다. 다만 비중 변화의 폭이 제한적이었다는 점에서 공격적인 위험자산 확대보다는 점진적인 조정 성격이 강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주식 부문에서 투자자 포지셔닝은 여전히 미국, 특히 기술주에 집중된 모습이었다. 아태 지역에서는 일본 주식 수요가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간 반면 호주 주식에 대한 매도세는 다소 진정됐다. 신흥시장 전반에서는 중국과 대만 주식 수요가 여전히 견조했으나 점차 둔화 조짐을 보였고, 인도 주식으로의 자금 흐름은 대체로 중립 수준에 머물렀다. 한국의 경우 리얼머니 투자자(중·장기 자산배분 투자자)들의 주식 자금 흐름이 중립과 매도 사이를 오갔다. 이는 기관투자가들이 한국 주식에 대해 이미 상당한 비중확대 포지션을 보유한 상황에서 연말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 이뤄진 결과로 풀이된다.

통화 부문에서는 지난 달 전반에 걸쳐 원화 매도세가 둔화됐다. 특히 자금 흐름이 지난 5년 중 가장 강했던 매도 국면에서 매수로 전환되며 수요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반전은 포지셔닝이 중립 수준을 하회한 이후 나타난 측면이 있으며, 이는 리얼머니 투자자들이 원화에 대해 적극적인 비중확대 포지션을 취하기보다는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호주 달러는 순유입 흐름을 이어갔으나 자금 흐름이 중립 수준으로 수렴하며 수요는 다소 약화됐다. 그럼에도 2026년을 앞두고 호주달러 포지션은 여전히 비중확대 상태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올해 호주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기대를 감안할 때 비중축소로 전환되기에는 제약이 큰 상황이다.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 기대와 맞물려 엔화 수요는 작년에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아태 지역 국채 투자심리는 전반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호주 국채로의 자금 유입은 지난 5년 내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며 리얼머니 투자자들 역시 일본 국채를 순매수했다. 이는 위험자산 선호가 확대되는 국면에서도 금리 변동성에 대비한 방어적 자산 수요가 병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민 스테이트 스트리트 은행 한국 대표 ym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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