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소유권 주장하며 "더 이상 평화만 생각할 의무 느끼지 않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마린원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1.16./뉴스1 ⓒ AFP=뉴스1 ⓒ News1 이창규 기자 |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지 못해서 덴마크령 그린란드 장악을 결심했다는 취지의 편지를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에게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19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스퇴레 총리에게 서한을 보내 "내가 8개 이상의 전쟁을 멈췄음에도 당신들 나라는 나에게 노벨평화상을 주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나는 더 이상 순수하게 평화만을 생각할 의무를 느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항상 평화를 최우선으로 하겠지만 이제는 무엇이 미국에 좋고 바람직한지 생각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덴마크는 그린란드를 러시아와 중국으로부터 보호할 수 없다"며 "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위해 창설 이후 누구보다도 많은 일을 했다. 지금은 나토가 미국을 위해 무언가 할 때다. 우리가 그린란드를 완전히 장악하지 않는 한 세계는 안전하지 않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왜 덴마크가 (그린란드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것인가? 문서 기록은 없고 단지 수백 년 전 선박 하나가 거기 닿았을 뿐"이라며 "우리도 거기 상륙한 배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 선정을 담당하는 노벨위원회가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 위치하긴 하지만, 노르웨이 정부는 관련 업무에 관여하지 않는다.
노르웨이 총리실은 AFP통신에 트럼프 대통령이 보낸 서한이 진짜라고 확인했다. 스퇴레 총리는 "잘 알려졌듯 노벨평화상은 독립적인 노벨위가 수여하는 상"이라며 "트럼프 대통령 등에게 이 점을 분명하게 설명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들어 가자지구 및 태국-캄보디아, 인도-파키스탄 분쟁 등 8개의 전쟁을 해결했다며 자신이 노벨평화상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2025년도 노벨평화상은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에게 돌아갔다. 마차도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독재 정권 축출에 감사하다며 지난 15일 백악관 방문 때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신의 노벨평화상 메달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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