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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옥송이기자]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가전과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연계한 글로벌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본격화한다. 고물가와 환경 규제 강화로 '에너지 효율'이 가전 시장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함에 따라 국가별 전력 시장 구조와 주거 환경에 최적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19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국내에서는 정밀한 전력 관리를, 해외에서는 현지 주거 보험 및 전력 수급 구조와 연계한 비용 절감 서비스를 내세워 고효율 가전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개별 제품별 'AI 절약 모드'를 통해 전력 사용량을 줄이는 한편 스마트싱스 앱 내 마련한 '에너지' 서비스를 통해 집안 전체 소비 전력과 예상 전기 요금까지 파악한다. 다만 정확한 전력량 분석을 위해선 별도 하드웨어가 필수적이다. 집안 전체 부하를 측정하기 위해서다.
이에 삼성은 파트너사 다원디엔에스의 스마트 에너지미터와의 연동을 지원한다. 이를테면 가정 내 분전반(두꺼비집)에 설치한 에너지미터가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해 스마트싱스로 전달하면 스마트싱스는 집안 전체 전력 상황을 확인하는 식이다.
이를 통해 비단 삼성전자 가전제품뿐 아니라 조명과 난방·빌트인 오븐·정수기 등 각종 제품의 에너지 사용량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특히 스마트싱스 에너지는 전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누진세 구간 진입 예측까지 가능하다.
북미와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는 현지 주거 문화와 전력 수급 특성을 반영해 서비스 영역을 단순 에너지 절감에서 '가계 고정비 절감'으로 확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CES 2026' 기술 포럼에서 글로벌 재보험사 'HSB(Hartford Steam Boiler)'와 협력한 '스마트홈 세이빙(Smart Home Savings)' 프로그램의 확대 계획을 밝혔다. HSB는 기술 및 장비 관련 위험 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재보험사다.
일반 보험사가 아닌 재보험사가 파트너로 나선 것은 스마트싱스의 기술 검증력에 있다. 양사가 지난해부터 미국 플로리다에서 시범 운영한 해당 프로젝트는 스마트싱스에 연결된 가전으로 누수나 화재 등 주택 내 사고 징후를 미리 감지하도록 했다.
예컨대 스마트싱스 사용자가 스마트홈 세이빙에 가입하면 보험사는 연결된 가전의 데이터를 토대로 위험 요인을 파악하고, 고객은 보험료를 크게 줄일 수 있는 혜택을 얻게된다. 이는 목조 주택 비중이 높아 화재·누수에 민감해 주택 보험 가입이 보편적인 미국 현지 시장을 반영한 모델이다.
유럽과 북미의 복잡한 전력 시장 구조에 대응하기 위한 파트너십 전략도 세분화했다. 삼성전자는 현지 에너지 기업들과 손잡고 잉여 전력 활용·수요 반응 등 다각적인 비용 절감 모델을 가동하고 있다.
영국 브리티시 가스 및 네덜란드 쿨블루와는 '잉여 전력' 활용 모델을 구축했다. 전력 수요가 낮은 낮 시간대 가전을 작동시키면 요금을 감면해 주는 방식이다. 에너지사는 전력망 과부하를 막고 소비자는 저렴하게 전기를 사용할 수 있다.
미국 에너지 기업 리프와는 수요 반응에 집중한다. 전력 수요가 폭증해 전력망이 불안정한 피크 시간대에 스마트싱스가 가전의 사용량을 자동으로 줄여 전력망 안정화에 기여하고 보상을 받는 구조다. 이탈리아 에너지 기업 에넬과는 삼성 고효율 세탁기를 구매한 경우 최대 2년간 180kWh의 세탁용 전기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이 같은 행보는 강화되는 글로벌 에너지 규제 및 시장 트렌드와 맞닿아 있다. 시장조사기관 NIQ가 발표한 '2026 가전 시장 전망'에 따르면 대형 가전 구매를 이끄는 핵심 요소로 에너지 효율이 꼽혔다. 특히 구매력이 높은 X세대의 79%가 에너지 절약에 집중했다. 내구성·품질과 함께 에너지 절약을 제품 선택의 최우선 가치로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에너지 효율 2025' 보고서를 통해 2050 넷제로 시나리오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가전제품 효율성을 현재보다 30~40%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IEA는 이를 위해 각국 정부에 최저에너지효율기준(MEPS) 강화를 권고하고 있어 향후 고효율 기술 확보 여부가 가전 업체의 생존을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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