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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 에너지 중요한데···에경연, 연구보고서 제로

서울경제 주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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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 에너지 중요한데···에경연, 연구보고서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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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째 단 한 건도 공개 안해
유가 등 단순시장 동향만 파악


에너지 분야 국책연구기관인 에너지경제연구원이 9개월째 제대로 된 연구 보고서를 한 건도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정책 수립을 보조하면서 공공성과 전문성을 기반으로 축적된 지식을 사회에 환류해야 한다는 국책 연구원의 기본 소임에 충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기준 에너지경제연구원은 ‘기본 연구 보고서’를 지난해 4월 30일 이후 단 한 건도 발간하지 않았다. 사안에 따라 필요시 내놓는 ‘수시 연구 보고서’ 역시 2025년 1월 31일과 9월 30일 단 두 차례만 발표하는 데 그쳤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지난해 발간한 기본·수시 연구 보고서는 총 8건인데 2023년(53건)과 2024년(59건) 실적과 비교하면 유독 2025년 연구 성과가 지나치게 부진했다.

에너지 정책이 인공지능(AI) 시대 핵심 의제로 떠오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분야를 도맡고 있는 국책연구원이 국민과 기업에 필요한 전문적인 지식을 거의 제공하지 못한 셈이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에너지 분야에서 다양한 전문 자료가 쏟아지는데 한국은 양질의 보고서가 드문 편”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 및 시장 동향’이나 ‘세계 원전시장 인사이트’와 같은 자료는 1~2주 간격으로 꾸준히 올렸지만 단순 동향을 집계한 것이어서 심도 있는 연구 자료로 보기는 어렵다.

실제 다른 분야 국책연구기관들은 정부 수탁 용역 과제 외에도 다양한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수시로 국가적으로 중요한 의제를 선정해 상세히 분석한 ‘KDI FOCUS’를 내놓는다. 2024년 연금 개혁 국면에서 KDI는 미래 세대에게 재정 부담을 넘기지 않는 연금 개혁 방식을 제안하며 공론장 논의를 주도하기도 했다. 보건복지 분야 국책 연구원인 보건사회연구원 역시 지난해 자체 연구 보고서를 19건 발간했다. 월평균 1.5건이 넘는 수치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정부가 연구 과제 중심 운영 제도(PBS)를 개편하면서 올해부터는 자체 연구 과제가 늘어날 것이라는 입장이다. 기존에는 기관 수입을 위해 정부·민간 수탁 중심으로 연구 과제를 수행했다면 이제는 자체 연구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연구 과제가 1년 단위로 진행되다 보니 결과물이 나오면 모아서 한번에 업로드하는 경향이 있다”며 “지난해 연구 성과는 곧 여러 건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재현 기자 joo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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