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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널뛰기에···업비트서 테더 ‘역프리미엄’ 확산

서울경제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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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널뛰기에···업비트서 테더 ‘역프리미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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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프리미엄 0%대로 뚝
일시적 1달러 아래 떨어지기도
가상화폐 거래소 유동성 부족에
환율 폭등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470원 선을 오르내리는 널뛰기가 지속하면서 달러 스테이블코인 가격이 1달러 미만으로 내려가는 ‘역프리미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가상화폐거래소의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환율 폭등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점유율 1위 업체인 업비트에서 테더(USDT) 프리미엄은 0.4%에 그쳤다.

이론상으로는 1USDT는 1달러와 가격이 같다. 하지만 평소 국내 가상화폐거래소에서는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1달러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경우가 지배적이다. 24시간 모바일 거래가 가능하고 은행 환전 대비 거래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달러를 직접 매수하기보다 달러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을 매입하는 것이 편리해 달러 강세 국면에서는 더 인기가 높다. 이 때문에 달러 수요가 늘어 환율보다 높게 테더 가격이 형성되고는 했다.



실제로 원·달러 환율이 1480원 선을 돌파하며 환율 급등세가 이어지던 지난달에는 USDT 프리미엄이 최고 2.29%까지 치솟으며 월평균 약 1.3% 수준을 유지했다. 환율 추가 상승 기대감에 달러 스테이블코인 매집 수요가 집중되면서 프리미엄을 끌어올렸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그러나 이달 들어 USDT 프리미엄이 0%대 초반까지 낮아지는 이례적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이달 중순부터는 장중 일시적으로 1달러를 하회하는 역프리미엄 현상까지 관측되고 있다. 업비트 데이터랩에 따르면 이달 13일 업비트 원화 시장에서 거래되는 USDT 가격 프리미엄은 -0.03%를 기록하며 지난해 9월 이후 약 4개월 만에 처음으로 역프리미엄으로 전환됐다. 이후 14일에는 -0.55%까지 확대됐고 15일과 16일에도 한때 -0.3%대까지 내려앉으면서 역프리미엄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평균 프리미엄 수준 역시 눈에 띄게 축소됐다. 최근 일주일간 USDT는 평균 0.3%가량 높은 가격에 거래되며 지난달 1%를 웃돌았던 달러 스테이블코인 프리미엄이 빠르게 완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역프리미엄 확산을 국내 거래소의 수급과 유동성 부족에 따른 현상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환율이 단기간에 빠르게 급등하다 보니 국내 거래소의 거래 유동성이 이를 제때 따라가지 못해 달러 스테이블코인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2024년 12월 비상계엄 여파로 환율이 치솟는 상황에서 국내 거래소가 실시간으로 환율 변동을 반영하지 못하면서 역프리미엄 현상이 나타난 바 있다. 강형구 한양대 파이낸스경영학과 교수는 “국내에서는 가상화폐 시장에서 공식적인 시장 조성자나 유동성 공급자 체계가 미비해 달러 스테이블코인 가격이 환율 상승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역프리미엄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손바뀜이 빠른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환율 관련 정책 신호가 외환시장보다 먼저 반영된 영향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선을 위협하면서 정부가 환율 안정을 위해 시중은행에 외화 환전 우대 서비스 자제 요청까지 하고 나서자 일부 투자자들이 이를 환율 고점으로 인식한 것 아니냐는 얘기다. 신한은행만 해도 26일부터 다음 달 25일까지 개인과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외화 체인지업 예금 90% 환율 우대’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 경우 달러 수요 감소로 이어진다.

가상화폐 시장 침체의 영향도 거론된다. 김규진 타이거리서치 대표는 “가상화폐 시장 전반이 침체된 상황에서 국내 증시 부양 흐름이 맞물리며 스테이블코인을 매각해 원화로 환전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이 역프리미엄 현상으로 이어졌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우 기자 wo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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