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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원전 동남아 상륙작전] 체코 이어 베트남 정조준…두산에너빌리티 '원전 신화' 이끄나

아주경제 이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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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원전 동남아 상륙작전] 체코 이어 베트남 정조준…두산에너빌리티 '원전 신화' 이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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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이탈에 韓 수출 기회...두산에너빌 역할론 부상
주기기부터 건설·보조기기社까지…산업계 '낙수효과'
체코 원전 수주 경험 앞세워 동남아 공략 시동
아랍에미리트(UAE)의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사진=한국전력공사]

아랍에미리트(UAE)의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사진=한국전력공사]


베트남 정부가 일본과의 원자력발전소 건설사업 협력을 사실상 종료하면서 두산에너빌리티 등 국내 원전 기업이 수혜 대상으로 지목된다. 글로벌 원전 시장 재편 속 동유럽에 이어 동남아까지 사업 보폭을 넓힐 경우 원전 사업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베트남 원전 사업 수주로 인한 핵심 수혜기업으로 꼽힌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 터빈과 증기발생기 등 핵심 주기기 공급 경험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기본설계와 상세설계 등 원전 설계 전반에서 경쟁력을 갖춘 국내 유일의 원전 주기기 제작 업체다.

여기에 소형모듈원자로(SMR)를 위탁 생산할 수 있는 파운드리 역량까지 갖추고 있어, 중장기 원전 시장 변화에도 대응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베트남 원전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파트너'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오몬4 가스복합발전소 건설공사를 수주하며 베트남 발전 시장에 진입했고, 이를 계기로 현지 발주처 및 정부와의 협력 관계를 꾸준히 넓혀왔다.

베트남 원전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도 마련해 놨다. 지난해 8월 두산에너빌리티는 한국전력, 산업통상부가 함께 참여한 '팀코리아'를 통해 베트남 닌투언 2호 원전 사업자인 PVN과 원전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해당 협약은 인력 양성 프로그램 공동 운영과 기술 교류를 골자로 하며, 베트남의 원전 재개 후 외국 기업과 체결된 첫 국제 협력 사례다.

업계에서는 베트남 원전 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두산에너빌리티가 원전 사업 포트폴리오 전반의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낙수효과도 적지 않다. 원전 사업 특성상 주기기와 설비 공급을 맡는 두산에너빌리티를 중심으로, 시공·설계·운영 전반에 걸쳐 다수의 기업들이 동반 참여하게 되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수력원자력과 한전기술, 한전KPS 등 한전 계열사를 비롯해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등 민간 건설사까지 참여하는 사업 구조가 예상된다. 이외에도 원전 기자재와 부품을 공급하는 중소·중견 협력사들의 베트남 현지 동반 진출이 예상돼 대형 호재로 여겨진다.

베트남 자체가 동남아 원전 시장으로 향하는 교두보란 점도 호재다. 베트남은 팀 코리아가 공들여온 원전 수출 시장 중 하나다. 베트남이 동남아 국가 가운데 비교적 안정적인 제도 환경과 전력 수요를 동시에 갖춘 만큼, 이곳에서의 사업 경험 확보가 곧 인근 국가들의 원전 시장 진출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베트남은 체코보다 공업 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해 건설·주기기 공급 업체는 물론 국내 기자재 업체들의 수출 확대 여지가 크다"며 "동남아시아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전력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중장기 성장 가능성도 유럽 시장보다 높다"고 말했다.
아주경제=이나경 기자 nakk@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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