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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R 천장 뚫은 '삼전닉스'···"이익률 크게 늘어 과거 잣대로 평가 어려워"

서울경제 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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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R 천장 뚫은 '삼전닉스'···"이익률 크게 늘어 과거 잣대로 평가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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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그린란드 사태 악화하자 추가 파병
두 종목 모두 6년 평균치 웃돌아
삼전 PER, 8만 전자 때보다 낮아
마이크론 등 빅테크보다 저평가
단기급등 고려땐 조정 가능성도


최근 국내 증시 상승 흐름을 견인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등을 평가하는 대표 지표인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역사적 고점을 넘어 빠르게 상승하자 고평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인공지능(AI) 영향으로 이익률이 크게 늘어난 만큼 과거 잣대만으로 평가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은 염두에 둬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0.27% 오른 14만 93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장중에는 ‘15만 전자’를 찍기도 했다. 자산 가치 대비 주가 수준을 보여주는 PBR은 2.58배로 2020년 이후 6년 평균(1.54배)을 크게 웃돌았다. 통상적으로 삼성전자 PBR 상단으로 여겨졌던 2.2배를 뚫고 지속적인 주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다.



SK하이닉스 주가도 76만 4000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PBR이 7.12배까지 높아졌다. 2020년 이후 6년 평균치인 1.84배를 크게 넘은 상태다. 그동안 극심한 저평가주로 꼽혔던 현대차 PBR도 1.16배까지 올라 2021년 1월 이후 5년 만에 1배를 넘겼다.

PBR이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했으나 과거 이익을 기준으로 계산하는 주가수익비율(PER)은 여전히 낮다. 삼성전자 PER은 30.1배로 주가가 8만 7800원이던 지난해 7월 9일(41.2배)보다 낮다. SK하이닉스의 PER도 26배를 소폭 넘는 수준으로 주가가 14만 2400원이던 2024년 1월 2일(43.9배)과 비교하면 결코 높지 않다. 주가가 미래 이익을 빠르게 반영하는 만큼 과거 실적 기준 PER이 무용지물이 된 상황이다.

향후 이익 전망치를 고려한 12개월 선행 PER로 비교하면 여전히 저평가 구간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PER은 각각 9.84배, 7.27배를 기록 중이다. 미국 시장에 상장돼 상대적으로 고평가를 받는 마이크론의 12개월 선행 PER은 8.61~11.45배 수준이다. 국내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시차를 두고 마이크론을 쫓아간다는 점, 엔비디아(24배), 알파벳(29배) 등 빅테크 대비 크게 낮은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 상승 여력이 여전하다는 평가다.

유가증권시장 전체로 봐도 대형주 안에서 반도체를 제외한 다른 업종들의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는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최근 일주일 동안 이익 변화율이 가장 큰 업종은 반도체(3.0%)지만 헬스케어(2.8%), 증권(2.7%), 조선(1.5%), 전력·전선업(1.4%) 등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까지 반도체 쏠림이 커졌으나 올해 주변 업종으로 강세가 확장되고 있다”며 “외국인 순매수와 개인 머니무브 등 우호적 자금 환경에 코스피 시장 전체가 우상향하는 환경”이라고 했다.


코스피지수가 올해 들어 하루도 빠짐없이 오른 만큼 조정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신증권은 최근 한 달 동안 실적 대비 주가 변화율을 봤을 때 고평가가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12월 16일 이후 선행 주당순이익(EPS) 변화율 대비 주가 변화율을 봤을 때 자동차(27.1%), 자본재(26.8%), 건설(13.6%), 반도체(9.3%) 등의 업종에서 주가가 빠르게 올랐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연속 상승하면서 고평가 국면으로 전환했다”며 “본격적인 4분기 실적 시즌에 돌입한 만큼 주요 업종과 대표주들의 실적과 현실 간 괴리를 조정하는 과정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조지원 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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