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언론 통제 논란…“인터뷰 편집하면 소송”
7일(현지 시간) 미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응급 의료진이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에게 총격을 당한 사람을 옮기며 응급 처치를 하고 있다. 이날 ICE 요원들이 이민 단속을 벌이던 중 37세 여성 운전자 한 명이 ICE 요원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국토안보부는 이에 대해 ‘방어 사격’이라고 했지만, 미니애폴리스 시장은 “경솔하고 무모한 총격”이라며 비난하고 있다. 2026.01.08 [미니애폴리스=AP/뉴시스] |
7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 비무장 백인 여성 러네이 니콜 굿(37)을 사살한 것에 대한 항의 시위가 확산되는 가운데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장관이 18일 반(反)ICE 시위에 따른 강경 진압의 배경을 두고 야당 민주당 소속 주지사와 폭력 시위대 탓이라는 일방적인 주장을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놈 장관은 이날 CBS방송에 출연해 ICE 요원들이 최근 미네소타주에서 한 부부와 이들의 자녀 6명이 탄 차량에 최루 가스를 발사한 것을 옹호했다. 6명 중 한 명은 생후 6개월 아기였다. 그런데도 놈 장관은 폭력적인 시위대 때문에 가스 사용이 불가피했다며 “시위대가 평화적으로 행동했다면 그런 상황에 놓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놈 장관은 병원으로 가던 한 미네소타 주민이 자신의 차에서 강제로 끌려 나와 체포되는 일에 관해서도 민주당에 책임을 돌렸다. 모두 민주당 소속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제이컵 프라이 미니애폴리스 시장이 시위 과정에서의 폭력을 무차별적으로 허용하고 있다고 했다.
놈 장관은 “ICE에 구금된 사람의 약 70%가 폭력 등 강력 범죄를 저질렀다”고도 했다. 진행자는 “정부 자료에 따르면 해당 수치는 47%에 불과하다”고 반박하자 “거짓말”이라고 맞받았다.
‘표현의 자유’를 위협하는 백악관의 언론 통제 행보도 논란이다. 최근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3일 CBS와 가진 인터뷰를 두고 “편집 없는 완전한 형태로 내보내지 않으면 소송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후 CBS는 13분의 인터뷰를 그대로 방송하기로 결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11월 대선 당시 CBS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전 부통령과 가진 인터뷰가 자신에게 불리한 내용으로 구성됐다며 소송을 제기헀다. 이 소송의 합의금으로 1600만 달러(약 235억 원)를 받아냈다.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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