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GDP 5.0% 성장 발표…소비부진 등에 후반 들어 둔화
수출 증가가 견인…"올해 성장, 부동산·지방정부 부채에 달려"
14일 중국 동부 장쑤성 난징 롱탄항에 컨테이너들이 놓여 있는 모습이 항공사진으로 포착됐다. 중국은 이날 2025년 무역 흑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인상으로 대미 수출이 감소했음에도, 중국산 제품에 대한 세계적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된 결과라고 중국 당국은 설명했다. 2026.01.14. ⓒ AFP=뉴스1 ⓒ News1 권영미 기자 |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이 지난해 미국과의 관세 전쟁 속에서도 정부가 목표로 했던 5% 안팎의 성장률 달성에 성공했다. 다만 소비와 투자 부진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성장률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중국이 5% 안팎의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9일 "지난해 연간 GDP는 전년 대비 5.0% 증가한 140조1879억 위안(약 2경 9700조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성장률(5.2%)보다는 소폭 낮아졌으나 '5% 안팎'으로 설정한 중국 정부 목표치에는 부합하는 수준이다.
분기별 경제 성장률은 1분기 5.4%, 2분기 5.2%, 3분기 4.8%, 4분기 4.5%로 둔화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4분기만 놓고 봤을 때 지난 2022년의 3.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 경제 성장 속도가 둔화하고 있는 것은 수출이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소비와 투자의 약화가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같은 기간 중국의 산업 생산은 전년 대비 5.9% 증가했고, 소매 판매는 50조 1202억 위안으로 3.7% 증가했다. 이 중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 판매는 4.4% 증가했다.
부동산 투자는 전년 대비 17.2% 감소했고, 신규 상품 주택 판매액도 12.6% 감소했다.
지난해 중국 주민 1인당 가처분소득은 4만3377위안으로 전년 대비 명목상 5% 늘었고, 가격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실질 5% 증가했다. 이 중 도시 거주자의 가처분소득은 4.3% 증가한 5만6520위안, 농촌 거주자는 5.8% 증가한 2만4456위안으로 집계됐다.
작년 도시 실업률은 5.2%로 나타났다고 국가통계국은 밝혔다.
캉이 국가통계국 국가통계국장은 "지난해 국민 경제가 압박 속에서 전진하고 새롭게 발전하며 고품질 발전에서 새로운 성과를 거두면서 경제·사회 발전의 주요 목표와 과제를 성공적으로 달성했다"며 "이를 통해 제14차 5개년 계획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은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이 처음으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수준을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캉 국장은 "지난해 중국의 R&D 비용 투입 강도가 GDP의 2.8%에 도달하며 전년 대비 0.11%P 증가했다"며 "이에 따라 OECD 국가 수준을 넘어섰고 국가별 혁신 지수 순위도 처음으로 글로벌 상위 10위 내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올해에도 5%대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왕칭 둥팡진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초 재정 적자율을 1%P 상향하고 특별채권과 초장기 특별국채 발행을 확대하는 등 거시 정책이 전면적으로 추진됐고 첨단 기술 제조업을 대표로 하는 신질 생산력 분야의 성장률이 전체 경제 성장률을 강력하게 견인하는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왕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달러 기준 수출은 5.5% 증가했다"며 "순수출이 GDP 성장을 견인한 비율은 1.3%P에 달하는데, 이는 지난 10년 평균의 0.4%P 대비 현저히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경제학자인 쉐톈천도 "대외 무역 분야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전쟁 충격을 견뎌내 시장의 예상을 초과했다"면서도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문제가 존재해 정책의 중심이 내권식 경쟁 대응과 내수 확대로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뤄즈헝 웨카이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중국 경제도 5%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핵심은 부동산과 지방정부의 부채 상황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왕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높은 관세가 글로벌 무역과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뚜렷해지면서 외부 수요가 경제 성장에 미치는 견인력이 약화될 것이며 내수가 이를 상쇄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거시 정책이 강화됨에 따라 올해 소비가 증가하고 투자는 하락을 멈추고 안정을 되찾으면서 GDP 성장률은 4.8%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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