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UFC가 오는 6월 백악관 잔디밭에서 열릴 예정인 초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예로부터 미국과 적대관계에 있는 러시아 국적 선수들의 출전이 원천적으로 배제될 수 있다는 정황이 드러나며 거센 논란에 휩싸였다.
이슬람 마카체프, 함자트 치마예프, 페트르 얀 등 현 챔피언들이 국적 문제로 인해 대회 출전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면서, UFC가 사실상 '국적 차별' 논란에 직면하는 모양새다.
격투기 전문 매체 '블러디 엘보우'는 19일(한국시간) "이슬람 마카체프와 함자트 치마예프가 특정 규정으로 인해 UFC 백악관 이벤트 출전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면서 오는 6월 14일로 예정된 UFC 백악관 이벤트를 둘러싼 내부 분위기와 논란을 집중 조명했다.
UFC는 2026년 최대 이벤트로 백악관 잔디밭에서 열리는 국가 기념 행사 성격의 대회를 준비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UFC 백악관 이벤트를 공식 발표한 이후, 수많은 스타 파이터들이 앞다퉈 출전 의사를 밝히고 있다. 코너 맥그리거는 5년 만의 복귀전을 이 무대에서 치르고 싶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드러냈고, 은퇴를 선언했던 존 존스 역시 백악관 이벤트 소식을 접한 뒤 곧바로 은퇴를 번복하며 복귀 가능성을 시사했다.
실제로 UFC 중계진 존 아니크는 해당 대회에서 무려 7개의 타이틀전이 열릴 가능성까지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최소 3개 체급의 챔피언 벨트가 한 가지 규정 때문에 백악관 카드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 규정이 바로 '러시아 국적 선수 출전 불가' 조항이다.
이번 논란을 가장 먼저 입에 올린 인물은 전 UFC 밴텀급 챔피언 메랍 드발리쉬빌리다. 조지아 출신인 드발리쉬빌리는 최근 'MMA 프로스 픽'과의 인터뷰에서 UFC로부터 차기 타이틀 도전권을 약속받았으며, 자신을 지난해 12월 꺾고 챔피언에 오른 얀과의 3차전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제는 이 경기가 백악관 이벤트에서는 열릴 수 없다는 점이다. 드발리쉬빌리는 인터뷰에서 "UFC는 내가 다음 타이틀 도전자라고 말했다. 얀과의 3차전이 열린다고 했다"고 전한 뒤, "그런데 우리 경기는 6월 백악관에서 열리지 않을 거라고 했다. 얀은 러시아 국적이기 때문에 그 곳에서 싸우는 건 불가능하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곧바로 파장을 일으켰다. 만약 드발리쉬빌리의 주장대로 러시아 국적 선수의 백악관 출전이 금지된다면, 현 라이트급 챔피언 이슬람 마카체프와 미들급 챔피언 함자트 치마예프 역시 같은 이유로 카드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
마카체프는 러시아 다게스탄 공화국 출신이며, 치마예프는 러시아 체첸 공화국 출신이다. 두 지역 모두 러시아 연방에 속한 공화국이다.
UFC를 대표하는 최정상급 파이터들이 '국적'이라는 이유만으로 대회 출전 기회를 박탈당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한편으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 러시아 선수들이 거의 대부분의 국제대회에서 원칙적으로 참가가 제한되고 있어, 러시아 선수들이 미국의 심장부 백악관에서 싸우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
UFC 백악관 이벤트는 미국 정치와 스포츠, 엔터테인먼트가 결합된 상징적인 무대로 기획되고 있다.
그러나 흥행과 상징성을 모두 잡겠다는 구상이 오히려 국적 논란이라는 예상치 못한 암초에 부딪혔다.
향후 UFC가 이 규정에 대해 어떤 공식 입장을 내놓을지, 그리고 실제로 러시아 국적 선수들이 백악관 카드에서 배제될지 여부에 전 세계 격투기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Championshiph Rounds / SNS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