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에서 ‘메이드인 코리아’까지…대작으로 크는 원지안
배우 원지안. 흰엔터테인먼트 |
“스스로를 규정할 여유도 없이 작품들에 임해왔어요. 감독님들이 봐주신 가능성을 믿어주셨고, 그 믿음에 보답하고 싶어 최선을 다했어요.”
배우 원지안. |
넷플릭스 시리즈 ‘D.P. 시즌1, 2’(2021년~2023년)와 ‘오징어 게임 시즌2, 3’(2024년),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북극성’(2025년), ‘메이드 인 코리아’(2025~2026년)까지.
데뷔한 지 만 5년 된 배우가 쌓은 필모그래피라기엔 꽤나 이례적이다. 연이어 대작에 이름을 올린 건 바로 배우 원지안(27). 19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운이 좋았다”며 쑥쓰러운 듯 웃었다.
배우 원지안. |
배우를 꿈꾸기 시작한 건 16살, 중학생 때였다고 한다. 영화를 좋아하던 친구를 따라 매일같이 극장에 드나들다보니 자연스럽게 연기에 흥미를 가지게 됐다. 그는 곧장 어머니께 ‘연기를 배워보고 싶다’고 편지를 썼고, 연기학원을 다니며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했다. 원 배우는 “대학생 때 어렴풋이 상상하던 배우의 길과 얼추 맞게 걸어 가고 있는 것 같다”며 “열심히 일할 기회를 갖게 돼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원래는 지금 제 나이 즈음에 영화나 드라마에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당시 배우던 연극을 더 오래 경험해보고 싶기도 했거든요. 그런데 타이밍과 상황이란 게 있더라고요. 생각보다 빨리 매체 연기를 하게 됐고, 지금은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이 삶에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렸거든요.”
배우 원지안. 흰엔터테인먼트 |
원 배우는 연기생활 시작점이 2021년 연극 ‘젊음의 열병’이었다. 그러나 이 시기 ‘D.P.’ 오디션에서 합격하면서 데뷔작부터 이른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이를 눈여겨 본 또 다른 사람, 우민호 감독의 눈에 들어 블록버스터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에 합류할 수 있었다. 우 감독은 스스로를 ‘마초 감독’이라 부를 정도로 여성 배우와의 협업이 적은 편. 그런데 어떻게 젊은 여배우인 그가 일본 야쿠자 조직의 실세 ‘이케다 유지’ 역에 낙점될 수 있었을까.
“감독님이 절 처음 보셨을 때 저에게서 서늘한 칼날 같은 분위기를 느끼셨다고 하더라고요. 이와 별개로 촬영 현장에선 ‘도화지 같은 면이 있다’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감독님들마다 저에게서 보시는 다른 모습들이 있는 것 같아요. 이런 점 덕분에 제가 다양한 나이대, 다양한 캐릭터를 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원 배우는 내내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스스로는 “아직 대학생인 것 같기도 하다”며 웃었다. 그는 “스스로 아직 더 자라야 한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많은 세상 경험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서 도전하는 장르에 대한 한계는 두고 있지 않다고. 다만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실제 저와 비슷한 나이대 캐릭터를 연기하면 더 자신감 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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