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 시청 앞에서 이란 커뮤니티와 시위대가 모여 이란 정부의 탄압에 항의했다. 2026.1.18 ⓒ AFP=뉴스1 ⓒ News1 김경민 기자 |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뉴욕에서 이란 정부의 반(反)정부 시위대 유혈 진압을 규탄하고 시위대를 지지하는 시위가 개최됐다고 AFP 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FP에 따르면 세계 최대 이란 이민자 거주지인 LA에서 수천 명이 이날 LA시청 앞에 모여 시위를 열었다.
이들은 미국에 망명 생활 중인 이란 마지막 국왕의 아들 레자 팔라비(65) 전 왕세자 지지 구호를 외쳤다. 다수는 '새로운 홀로코스트', '진화하는 중대 학살', '이란 정부 테러 규탄', '이란을 다시 위대하게'(Make Iran Great Again) 같은 피켓을 들고 있었다.
시위에 참여한 페리 파라즈(62)는 "이란 시위에서 10살도 되지 않은 사촌 동생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마음이 무겁고 영혼이 짓눌렸다. 얼마나 분노스러운지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말했다.
변호사인 알리 파르바네(65)는 "대규모 국민 학살에 분노한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를 표적으로 삼아 개입해 주길 원한다고 밝혔다.
LA 외에 뉴욕에서도 수백 명이 모였다고 AFP는 전했다.
앞서 이란에선 물가 상승과 화폐가치 급락으로 인한 경제난에 항의하는 시위가 지난달 28일 시작됐다. 이후 점차 반정부 시위로 변모하며 전국적으로 확산했다.
이번 시위는 2022년 히잡을 잘못 착용했다는 이유로 체포된 22세 마흐사 아미니가 경찰 구금 중 사망하면서 촉발됐던 시위 이후 이란에서 가장 큰 규모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이란휴먼라이츠(IHR)는 보안군에 의해 사망한 시위대를 3428명이라고 집계했다. 실제 사망자 수는 훨씬 더 많을 가능성이 있다고 IHR는 덧붙였다.
이란 당국의 강경 진압으로 자유로운 이동이 사실상 차단되면서 3주째 지속됐던 반정부 시위는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시위에 미국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며 전날(17일)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겨냥 "이란에서 새로운 리더십을 찾을 때가 됐다"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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