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무인기를 보냈다"고 주장하고 있는 30대 오 모 씨가 군 정보기관인 정보사령부로부터 지원을 받아 군의 공작 업무를 수행하는 위장 회사를 운영한 정황이 확인됐다. 북한의 동향 등을 다루는 인터넷 언론사 2곳이다.
"'무인기 대학원생' 오 모 씨, 정보사령부 지원받아 공작용 위장 회사 운영"
19일 뉴스타파가 접촉한 안보 소식통은 "정보사령부 소속 휴민트(HUMINT) 요원인 김 모 소령이 공작 업무 수행을 위한 '가장업체'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오 씨를 만났다"고 말했다.
가장업체란 겉으로는 일반적인 회사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정보 수집 등 공작 업무를 수행하는 정보기관의 위장 회사를 말한다.
이 소식통은 또 "오 씨가 언론사를 만든다고 해 지원금을 건넨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정보사령부가 오 씨에게 제공한 활동비는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1,300만 원에 이른다.
뉴스타파 취재를 종합하면 오 씨는 실제로 언론사 두 곳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북한의 정치사회와 경제 등을 다루는 'NK모니터'와 ▲국제 이슈를 다루는 '글로벌인사이트'의 발행인(대표)이다.
NK모니터, 글로벌인사이트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등록 이후 NK모니터는 204건, 글로벌인사이트는 270건의 기사를 발행하는 등 최근까지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군 공작용 위장 회사-무인기 제작사-남북 관련 단체 '연결고리'... 배후 있나?
오 씨가 정보사령부의 지원을 받아 운영한 정황이 드러난 NK모니터와 글로벌인사이트에는 '독자 칼럼'이라는 타이틀의 칼럼이 총 10건 게재됐다. 10건 모두 '한반도청년미래포럼이란 단체의 인사들이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뉴스타파는 오 씨가 윤석열 정부 시절 '북한 무인기 대통령실 상공 침투'에 대응할 목적에서 설립된 무인기 제작사 '에스텔엔지니어링'의 이사로 근무한 사실을 보도했다. (관련 기사: "무인기 내가 보냈다" 대학원생, 윤석열 정부 때 설립된 '대북 침투용' 무인기 제작사 근무 / https://newstapa.org/article/hAZAU)
드론 설계·제작 전문 업체인 에스텔엔지니어링은 특이하게 '대북 전문 이사'를 두고 있다. 김 모 씨다. 그는 한반도청년미래포럼의 '북한팀 매니저'로도 활동했다.
오 씨는 지난 16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당사자라며, 북한 우라늄 공장의 방사선과 중금속 오염도 측정" 등을 위한 목적이었다고 주장했다. 채널A는 오 씨를 "평범한 대학원생"으로 소개했다.
하지만 오 씨의 일반적이지 않은 과거 이력과 연관된 단체들이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 무인기를 보낸 이유와 과정 외에 혹시 모를 배후나 숨겨진 목적에 대해서도 군·경합동조사TF의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뉴스타파는 오 씨에게 사실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를 걸고, 문자 메시지도 남겼지만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 했다. 한반도청년미래포럼은 "무인기 관련 이슈와 관련하여 어떠한 책임이나 연관성도 없다"는 입장이다.
뉴스타파 박종화 bell@newstapa.org
뉴스타파 전혁수 jhs0925@newstapa.org
